혁신적 녹색제품 선보이는 젊은기업 (주)스폰코리아

정글과 같은 창업의 세계로 뛰어든 젊은이가 있다. 그는 학교를 졸업한 후 합격한 대기업에 입사하는 대신 동료들과 창업을 택했다. 젊은 기업가는 어느 거창한 꿈 대신, ‘직원들 월급을 많이 주고, 풍족하게 해주고 싶다’는 푸른 꿈을 목표로 달린다. 개발하는 제품에는 친환경이란 가치를 담았다. ‘직원을 먼저 생각’하며 친환경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젊은 창업가의 열정은, 기업의 참된 가치가 무엇일까를 되돌아보게 했다. ㈜스폰코리아 최재윤(35) 대표와의 만남이 특별했던 이유다.

◆놀기 좋아하던 아이, 기업 대표가 되다
학창시절 놀기 좋아하던 소년이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소년의 성적은 중간 이하였다. 그 성적으로는 좋은 대학을 가기 어려웠다. 어느 날 돌아보면 소소한 사건마저 발생했다. 학교에서 말썽을 부려 그만 부모님이 학교로 불려 와야 했던 것이다. 그 소년에게는 ‘부모님이 학교로 온’ 사건이 꽤나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그 이후로 소년은 ‘달라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고 이후 깜짝 놀랄 만한 변신을 이뤄낸다. 일주일에 10시간도 잠을 안 자고 공부에 매진해 충남대에 합격했다. 한 번 각이 잡힌 학업 열정은 이후로도 지속돼 카이스트 대학원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창업을 해 기업의 대표가 된 것이다. 그 주인공 최 대표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결석은 안했지만 노는 것을 좋아했고 그래서 공부를 잘하진 못했어요. 정신을 차린 것은 고3 때였습니다. 스스로 변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을 먹고 공부를 했습니다. 일주일에 10시간 이내로 잠을 잤을 정도로요. 잠을 줄이고 공부를 집중해서 했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서요.”

그런 노력의 결과로 최 대표는 카이스트에 합격했고 학교에서 공부하며 운명처럼 자신의 미래를 함께할 동료들을 만났다. 그는 직장 생활대신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대학원을 졸업할 때 3명이서 기업에 가지 말고 창업을 하자고 계획했고 이를 실천했습니다. 당시 모 대기업에 합격했었지만 취업보다는 창업을 택했죠. 사실 처음에는 젊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재미로 일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때로는 안정보다 패기가 더 큰 결실을 가져다 주는 법이다.

안정된 직장을 다니는 대신 창업이란 망망대해에 선장(대표)을 맡은 최 대표, 한결같이 응원해 준 가족과 주변의 응원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주변 반응은 용기 있다며 응원해 주는 목소리가 많았어요. 교수님들도 열심히 해보라며 여러 조언들도 전해고요.”

◆젊은 청춘들의 무한도전
3명의 동료가 의기투합해 시작된 ㈜스폰코리아, ‘개구리알’이란 의미가 담겨있는 이름이다. “스폰코리아는 개구리 알이란 의미로 성장하는 과정을 뜻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아직 올챙이 단계이전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을 바라보고 그때까지 성장을 이루자는 의미로 개구리알이라는 이름을 정했어요.”최 대표의 설명이다.

㈜스폰코리아의 첫 시작은 미약했다. 자그만 원룸 자취방 등에서 합숙하며 기술 개발을 해야 했다. 그러나 대표이면서 스스로 연구가이기도 한 최 대표와 동료들은 속속 제품을 개발해 내기 시작했다. 주방기기용 비점착성세 라믹코팅제 조성물과 에너지 절감형 유무기 복합계 에코 세라믹코팅제조 성물 및 제조방법을 특허출원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년~1년 반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제품들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친환경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한 제품들이 그랬다.

“개발은 일주일 만에 뚝딱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발은 오래 걸리지 않지만 안정성, 신뢰성 테스트 등을 거치면 보통 1년에서 1년 반이란 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친환경적인 점부터 미리부터 생각했어요. 무엇이든지 친환경적인 것을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통과하기 까다롭긴 하지만 로하스 인증 등을 받고 있습니다.”

정직한 땀은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부단한 제품개발을 거쳐 연 매출 3000만 원 정도였던 ㈜스폰코리아는 6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 대표는 ‘올해 매출이 더 오를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학창시절부터 잠을 잊고 공부에 매진했던 최 대표의 습관은 기업가가 돼서도 변하지 않았다. “하루에 4시간만 자면 충분하다는 말을 들어 그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밤을 새 개발을 할 때도 있는데 이럴 땐 체력관리를 하죠. 퇴근 후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직원들 월급을 많이 주고 풍족하게 해 줄 수 있을 때 뽑겠다”
현재 ㈜스폰코리아의 직원은 많지 않다. 임원 3명에 직원 2명이 고작이다. 최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나름의 지론을 폈다. ‘직원들 월급을 많이 주고 풍족하게 해 줄 수 있을 때 뽑겠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따뜻한 가치가 담긴 그 말은 직원의 삶보다 다른 무엇을 우선시하는 일부 기업가에게는 따끔한 죽비소리로 다가올 법했다.

“직원들 월급 많이 주고 풍족하게 해주고 싶은 게 꿈입니다. 고생을 많이 했던 만큼 직원들에게 대기업 못지 않은 혜택을 주고 싶어요.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게 중소기업에 입사했을 때 급여와 복지 문제일 겁니다. 그런 불안이 없어지도록 대기업 못지않은 혜택을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직 사람을 많이 안 뽑고 있어요. 더 안정적으로, 많이 주고 고급인력을 뽑고자 하는 생각입니다. 다행히 중국 쪽에 계약해서 올해 말 4명 충원할 계획입니다.”

젊은 기업가가 생각하는 인재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성실함을 손꼽는다.

“성실함을 제일 중요하게 봅니다. 학교 전공을 안 보고 인성이나 성실도를 보고 뽑을 작정입니다.”

◆최 대표의 조언 “창업하려면 창의성 가져라”
최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도 체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전한다. 그는 ‘창의성’을 창업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요즘 창업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주고 싶은 말이 생각자체를 나이가 들더라도 좀 젊게 생각하고 창의성을 갖자는 겁니다. 그런 것이 없다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CEO로서 경험치 조언도 곁들였다.

“우선은 먼저 시작해 부딪쳐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우리도 처음 할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니까요. 공부하면서 경험하고 부딪쳐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했습니다. 자체적 비용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그래서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자금, 지원제도를 많이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많기 때문에 찾아보고 활용해서 우리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최 대표는 대전 지역이 기업하기 좀 더 좋은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설비, 공정개선에 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대전이 기업하기 좋은 지역이 되기 위해서 조언하자면 현재 지원은 주로 기술개발 마케팅 적인 지원이 많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설비 공정개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설비나 공정 개선에 대한 부분은 지원이 거의 없고 부족한 실정입니다.”

짧은 경력에도 ㈜스폰코리아는 대전 유망중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까지의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그들이 갈 길은 퍽 탄탄해 보인다. 글=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사진=전우용 기자


◆㈜스폰코리아(
http://www.spawnkorea.com/)는.
대전 대덕구 문평동 77-7번지에 있다. 카이스트 출신의 석·박사 연구진 등으로 구성된 기업이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외국산 제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된 전문R&D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6월 ㈜스폰코리아 법인회사를 설립했고 지난 2013년 12월 벤처기업연장(기술보증기금)을 했다.

지난 2013 11월 주방기기용 비점착성세 라믹코팅제 조성물 특허출원 및 등록 (2013-0134222)을 했고 지난해 2월에는 에너지 절감형 유무기 복합계 에코 세라믹코팅제조 성물 및 제조방법 특허출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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