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육의 3박자 교사·학생·학부모 모두가 웃는 교실

학생들이 또래 공감 성장을 위한 놀이통합교육을 받으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정부 3.0’은 공공정보를 적극 개방·공유,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소통·협력함으로써 국정 과제의 추진동력을 확보하고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새로운 정부 운영 패러다임이다. 정부 1.0이 정부 중심이고 2.0이 국민 중심이었다면 3.0은 국민 개개인 중심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게 특징이다.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고 민간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는 플랫폼이 지향점이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국민체험마당이 펼쳐져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부 3.0 기조에 호흡을 맞추기 위한 각 기관의 드라이브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대전시교육청도 잰걸음이다. 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정부 3.0 사업을 유일무이한 우수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대전시교육청의 2016년형 정부 3.0 코드는 맞춤형 서비스 과제 발굴·추진이다. 지역 교육 수요자 누구에게나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추진하지만 특히 교육취약계층을 배려하는 데 주력한다. 올 예산 기준으로 우선 배려 초·중·고 학생을 위해 고교학비, 방과 후 자유 수강권, 학교 급식비, 교육정보화 지원, 현장체험학습 및 기숙사비, 교육복지 우선지원 사업 등에 330억 원을 배정한 것만 봐도 그렇다.

시교육청은 전국 유일의 초등학교 통학구역 및 중학교 학교군 지도를 웹으로 작성해 수요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초등돌봄교실을 확대 운영 중이다. 또한 탈북학생 대상 1:1 멘토링제, 다문화 가정을 위한 글로벌 선도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 폭력 예방 브랜드인 힐링열차, 학생 희망에 따라 계열 간 진로변경을 허용하는 진로변경전입학제 등도 주목받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Only 대전시교육청’ 사업이다. 교육의 행복을 위한 마음단단 프로젝트 Tee센터, 또래 공감 성장을 위한 놀이통합교육, 고운 말씨·바른 예의·따뜻한 소통의 친구사랑 3운동이 그것이다.

대전시교육감과 이상민 국회의원 등이 지난 5월 10일 열린 에듀힐링센터 개원식에서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Tee(Teacher eduation emotion)센터
온라인 검사-진단-상담-치유의 원스톱 교원 상담 체제 구축으로 행복한 교직생활 지원 및 선진형 학교 문화 구현을 위한 교원심리상담·정서센터다. 개소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82명의 교원이 240회기의 상담에 참여했을 정도로 교원들의 행복충전소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는 교원들의 누적된 피로감을 반영하는 것이자 Tee센터의 필요성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만족도는 그 지표다. 개인상담 99%, 찾아가는 Tee센터 집단상담 94%, 힐링캠프 86%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지난해 ‘교육부 정부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면서 타 시도교육청의 정책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교육청은 Tee센터에 학부모를 위한 Pee(Parents education emotion)센터를 융합해 전국 최초, 전국 유일의 에듀힐링센터를 개소했다. 내친김에 사업을 전국적으로 공유·확산시키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지난달 10일 대전교육정보원 4층에 문을 연 에듀힐링센터는 개인상담실 5실, 집단상담 및 연수실, 가족상담 및 심리검사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문직 2명, 파견교사 2명, 전문상담사 1명, 주무관 1명, 에듀-카운셀러 15명, 에듀-서포터즈 자문단 17명 등 30명의 TF 위원들이 힐링이 필요한 교사와 학부모들을 마주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시교육청 내 Tee센터를 플랫폼 형태로 그대로 유지하면서 에듀힐링센터를 운영해 언제나, 누구나 개인 맞춤형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끔 배려한 것이 차별화에 차별화를 더한 시교육청의 전략이다.

◆놀이통합교육
놀이통합교육 역시 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시행, 주도하고 있는 ‘핫 아이템’이다. 최근 어린이 놀이 헌장 선포 등 놀이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시교육청의 선제적 교육행정이 더 주목받고 있다.

학력 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단절된 학생들의 놀이 문화 회복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나아가 바른 인성과 창의성 함양 및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된 시교육청의 놀이통합교육은 학교 담장 안에서 체계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타 시도와 차별화된다.

‘스마트폰 내려놓고 학교에서 50분 놀자’를 기치로 모든 초등학교에서 하루 50분 이상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을 운영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조직한 놀이동아리를 통해 또래 공감 문화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놀이통합교육 연착륙을 위해 4년째 연구학교를 운영, 놀이 전반에 대한 의미 있는 현장연구를 진행하는 등 안팎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열의와 정성은 초등학생용 ‘놀이 활동지도 자료’ 개발·보급, 중학생용 ‘함께하면 행복해’ 개발·보급, 놀이교육 앱 자료 ‘교실 놀이터’ 개발·보급, 놀이선도학교, 연구학교 개발 놀이 일반화 보급(59종) 및 놀이통합교육 홈페이지 구축 등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4일과 5일 전국 유치원, 초·중학생,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펼쳐진 ‘제1회 대한민국 어린이놀이 한마당’은 57개 놀이체험 프로그램, 학생동아리 중심 공연마당, 11개 단체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12만여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체험하며 가성비 높은 대전 놀이통합교육의 힘을 입증했다.

◆친구사랑 3운동
친구사랑 3운동은 교육부가 인정한 대전시교육청의 대표 특색사업이다.

학생 간의 다툼, 갈등, 폭력 등이 친구 사이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에 착안, 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전개했다. 일상 중 3개의 작은 실천인 고운 말씨, 바른 예의, 따뜻한 소통을 통해 친구와 공감하며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 배려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약효가 금세 나타났다. 지난해 학교 현장에서 친구사랑 3운동을 실천한 결과,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전년 대비 29.5% 감소했다.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의 감소는 친밀한 친구 관계 형성이 학교 폭력 예방에 효험이 있다는 친구사랑 3운동의 취지와 맞닿는다.

시교육청은 친구사랑 3운동의 내실화를 위해 올해 1억 1000여만 원의 예산을 확보, 학교 지원과 지역사회 확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지원을 확대해 선도학교 50교 운영, 친구사랑 창작동화책 발간·보급, 친구사랑 웹툰·사진 공모전 등을 개최하고, 대 시민 언론 홍보 강화, 가정과 지역사회에서의 친구사랑 실천 등 범시민 운동을 전개 중이다.

‘서 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시교육청은 정부 3.0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전 직원이 이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정부 3.0과 관련한 연수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 3.0 길라잡이 배부, 대전교육연수원에 교육과목 개설, 전 기관 홈페이지 배너 설치 등 정부 3.0 정착을 선도하고 있다.

이병수 기획조정관은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에 따라 교육 분야도 공공정보를 개방·공유해 시민과의 소통과 협력을 확대하고 알 권리를 충족시켜 시민 모두 행복한 대전교육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인회 기자 sindo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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