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세종시의회 개회 이후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양 당은 마치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의견이 맞서왔다.

이 과정에서 원내 협상 대표로 나선 이경대(새누리당), 박영송(새정치연합) 의원은 10여 일 동안 협상에 나섰으나,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를 질타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다.

결국 파행으로 치닫던 의회는 서금택 의원의 큰 결단(양보)으로 화합의 장(場)을 열고 소통의 물꼬를 텄다.

지난 2014년 세종시의회 전반기 상임위원 자리를 둘러싸고 벌어진 ‘자리싸움’이야기다. 기자는 당시 상황을 ‘기자수첩’으로 의회를 호되게 비판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어쩌면 이렇게 닮은꼴인지, 거의 판박이다. 바뀐 것은 새정치연합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으로 당명이 바뀌었고, 의석수가 1명 줄었다는 정도다.

세종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은 오는 30일 의장단에 이어 다음달 1일 상임위를 선출하고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다.

의장직은 양당의 조율로 의석수가 많은 더민주가 차지하는 것으로 협의됐다. 주목되는 것은 의장직을 누가할 것이냐다.

더민주는 28일 8명 전원이 모여 막판조율을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더민주 가운데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3명. 줄곧 거론됐던 윤형권 부의장은 자진사퇴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3선(비례대표 2회)의 박영송, 2선의 고준일, 초선의 서금택 의원 등 3명으로 최종 압축되면서 ‘동상이몽(同床異夢)’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다선을 하면서 많은 의정경험을 꼽고 있다. 오랫동안 민주당을 위해 노력한 공이 있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 반면 시교육청 인사 개입, 교육감과의 미얀마 출장 구설 등 집행부와의 견제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고 의원은 2선으로 실질적인 재선은 유일하다는 것과 그동안 의정활동을 왕성하게 펴오며 더민주를 떠나지 않는 등 소신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바다낚시 외유’로 인한 비난이 일면서 공식사과까지 하는 등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서 의원은 40여 년을 공직에서 익힌 행정능력을 바탕으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것. 철저한 이미지 관리와 여야를 두루 소통하는 장점을 꼽고 있다. 반면 초선의원이라는 단점이 있다. 세종시의회를 이끌어갈 인물로 시험대에 오른 것.

후반기 시의회 의장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한 바람이 있다. 1조 원을 넘는 집행부의 살림살이와 덩치 큰 공직자들의 기강 또한 감시해야 한다.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양당의 이해관계를 떠나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로 건강한 시로 육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높은 도덕성과 봉사, 헌신의 덕목이 필요하다. 후반기 시 의장감을 보고 싶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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