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정무직이다 보니 어쩔 수 없죠. 그저 소임을 다하고 퇴임하게 된 이날이 감사합니다.”

부상투혼을 발휘한 그가 30일 퇴임식을 끝으로 대전시청을 떠났다. 관가에선 그를 두고 여장부라고 했다. 낮밤을 강행군하며 ‘최초’로서 100% 이상의 소임을 다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 이야기다. 백 부시장은 무릎 연골이 나갈 정도로 발품을 팔았다. 수술을 퇴임 후로 미뤘을 만큼 자신의 몸을 돌보기 보다 떠나는 순간까지 시정에 발자취를 남겼지만 아쉬움은 진하다.

백 부시장은 “직원들과 소통을 하고 많이 시간을 보내려고 했지만 다 못하것이 아쉽다”며 “무릎으로 인해 한 달 가량 출근을 못해 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름답게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내심 마음에 걸린다”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민선 6기 권 시장 취임 직후인 2014년 7월 25일 대전시에 입성한 백 부시장은 1년 11개월이라는 역대 세 번째 장수 기록을 남겼다. 특히 정치와 언론, 시민사회단체 등 순수 정무직 업무 외에 최초로 문화와 복지, 체육 분야를 챙기며 섬세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약 2년간의 부시장 활동 중 백 부시장은 국회 예산을 위해 노력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시민들을 위해 대전시 발전에 밀알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백 부시장은 “예산 시즌을 비롯해 국회를 수십차례 방문했다. 헛걸음도 많았고 그래서 예산을 확보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정무부시장으로서 시민들을 위해 나름 노력했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몸에서 진이 빠지도록 노력했으니 이제 휴식을 취할만도 하건만 머리 속은 여전히 시정 걱정이다.

백 부시장은 “당분간은 병원엘 다니며 건강 회복을 한 후 시장님을 밖에서라도 도울 생각”이라며 “시장님과는 소중한 연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이어갈 생각이다. 건강 회복 후 시정에 도움 될 만한 일을 찾아볼 것”이라고 백의종군의 의지를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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