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11월 20일까지 '프로젝트대전 2016:코스모스'展

인간의 상상과 꿈의 무한한 신비를 간직한 ‘우주’가 미술관 안에서 펼쳐진다.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과학예술융복합 특별전시 ‘프로젝트대전 2016 : 코스모스’를 오는 1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프로젝트대전 2016 : 코스모스’ 전시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한 과학문화축제의 창조적 기반 구축을 위해 진행하는 격년제 국제예술전시다. 올해는 ‘우주(Cosmos)’라는 주제로 미지의 세계였던 우주에 대해 과학이 도전했던 영역들을 탐색한다. 이에 따라 전시는 ‘우주역사’, ‘우주 시그널’, ‘행성탐험’, ‘우주와 공간’, ‘물질로서의 우주’, ‘우주 그 이후’ 등으로 소주제로 나눠 선보인다.

또한 미술관은 ‘아티스트프로젝트’와 ‘사이언스페스티벌’에서 대덕연구단지 내 과학자와 지역예술 전문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꾸준히 형성해 현대의 또 다른 예술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전 과정을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제시, 지속적인 예술과 과학의 교류를 위한 ‘과학예술융복합’ 실행 프로젝트로 함께 진행해 각각 대흥동창작센터와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진행된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작가&작품 소개

노리미치 히라가와(Norimichi Hirakawa)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리얼 타임 처리를 한 영상음향을 설치했다. 세 가지 다른 기록을 기반으로, 대사와 순발력, 혹은 에너지 그 자체를 모티브로 시각적인 자극을 극대화하는 작품을 내놨다. 전시에 출품된 ‘비가역성 : 돌이킬 수 없는 irreversible’은 2015년 작 ‘knowns, unknowns and the irreversible’ 작품의 한 부분이다.

한 호(Han Ho)

한 호의 ‘영원한 빛_ 노아의 방주’는 문명의 혼돈, 전쟁, 기근, 이념적 분쟁, 인간의 타락까지 방주의 모습에 투영해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의 양면성을 빛의 공간으로 표현했다. 방주는 광활한 우주와 현실을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 형태로서 인간 정신의 혼돈성을 기하학의 큐브 공간으로 표현한다. 그 안에 떠도는 방주는 인간의 욕망인 동시에 희망이며 신과 인간의 경계를 보여주는 소통의 도구이다.

작가에게 있어 ‘빛’은 문명의 생성과 과정을 보여주는 미적 재료이며 ‘한지’는 동양의 문명적 소산과 소통을 매개하는 상징적 소재다. 한 겹 한 겹 속에서 표현되는 생성과 소멸의 빛, 그 시간성은 모호한 착시와 예술적 환상의 일루전(illusion)을 만들어 낸다. 이는 한지를 통한 작가의 정체성과 연대기를 의미한다.

해인즈&힌털딩(Haines & Hinterding)

데이비드 헤인즈와 조이스 힌터딩은 호주의 블루 마운틴에서 작업하고 있다. 데이비드는 비현실적 환영과 환경의 교집합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조이스는 에너지의 힘을 탐구한다. 이들의 작품 ‘지구별’이 의도하는 것은 태양의 구성요소와 신비를 강조할 수 있는 충만한 시적 경험이다. 불가사의하고 비가시적인 기류를 탐험하기 위한 이 설치작품은 3가지로 구성된다. 

트로이카(Troika)

트로이카는 2003년부터 런던을 중심으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세 명의 작가 에바 루키, 코니 프라이어, 세바스티앙 노엘로 구성된 창작집단이다. 작품 ‘일렉트로프로브’는 자기마이크로폰과 전기 탐지기, 그리고 여러 전기 전자 기기들로 이루어진 장소 특정적 설치미술 작품이다. 이 전기 탐지기는 금속 탐지기처럼 물체에서 방출되는 전류를 읽고 소리로 바꾼다. 기기들은 이 전기 탐지기가 지나갈 때 만들어지는 소리에 따라 배치됐다.

세미컨덕터(Semiconductor)

세미컨덕터는 루스 자만과 조 게르하르트로 구성된 영국의 미술가 2인조다. 지난 15년간 함께 해온 두 사람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물리적 본성과 인간이 그것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살피며 그들이 탐색한 것을 독특하고 독창적인 영상 언어로 풀어낸다. 작품 ‘검은 비’는 태양 관측 쌍둥이 위성 스테레오(STEREO)가 수집한 이미지로 만들어진 작업이다. 작품의 제목인 ‘검은 비’는 원자폭탄에서 쏟아져 내리는 방사능 낙진을 의미한다.

아그네스 마이어 브란디스(Agnes Meyer Brandis)

아그네스 마이어 브란디스는 1603년 프랜시스 고드윈의 소설 ‘달세계로 간 인간’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실제로 거위를 우주비행사로 훈련시키는 여정을 장기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만들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달거위들’이 끄는 마차를 타고 달에 가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달거위 아날로그’라는 지구-달 간 철새 양성소를 만들고 그곳에서 달거위 이야기를 다시 써나간다. 작가는 열한 마리의 거위를 알에서부터 키우며 각각에게 실제 우주비행사들의 이름을 붙여주고 자신을 거위들의 어미로 각인시킨 뒤 비행훈련과 여행을 시키는 등의 ‘달거위 식민지’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달거위라는 상상의 새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아담 노튼(Adam Norton)

작품 ’화성여행’은 우리가 갈 여행지, 붉은 행성을 재현해놓은 몰입형 설치작품이다. 화성을 여행한다는 큰 줄거리는 이 작품의 전체 구조가 되어 그 위에 놓여 있는 영상, 오브제, 설치 작업의 실험적 시도들을 단단히 받쳐주고 있다.

댄 굳즈(Dan Goods)

댄 굳즈는 다른 많은 것 중에서도 구름 덮인 목성의 대기층이 얼마나 깊은지 시각적 이해에 도움을 주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작품 ‘또 다른 세계의 일몰’은 지금까지 발견된 3000여 개의 행성 가운데 어느 한 행성에 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모습을 시각화한 설치미술이다.

루프닷피에이치(Loop.ph)

작품 ‘오스모’는 미술가 마티아스 지마츨과 레이첼 윙필드의 공간 연구소 루프.pH에서 제작된 설치미술 작품이다. 나사(NASA)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열 반사 소재 ‘실버 마일러’를 사용해 만들었으며 공기를 주입시켜 돔(dome) 형태로 부풀리게 돼 있다. 이 작품은 하늘 높이 솟은 빌딩 숲과 심각하게 오염된 대기에 가려서 별을 보는 것이 쉽지 않은 도시인들에게 별을 바라보며 명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김윤철(KIM Yunchul)

김윤철은 작가이자 전자음악작곡가로, 현재 베를린과 비엔나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작품 ‘화이트아웃’은 투명한 고분자 폴리머 틈으로 백색의 질료를 흐르게 해 중력과 내부의 화학적 반응으로 아주 천천히 자신의 형태를 완성해 가는 작품이다. 작품 ‘이펄지’는 은빛 용암이 흘러내리는 모습이다.

폴 프리들랜더(Paul Friedlander)

작품 ‘중력파장’은 작가가 개발한 빛기둥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계속해서 색을 다르게 혼합시켜 파동의 조화롭고도 무질서한 문양을 표현한다. 작가는 파동의 형태를 좀 더 명확하고 아름답게 보여주기 위해 ‘회전색채기둥’이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형태의 빛기둥을 만들었다. 회전 색채 기둥은 우리의 눈이 쫓아갈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색을 변화시킨다.

문경원·전준호(MOON Kyungwon & JEON Joonho)

문경원, 전준호의 작품 ‘세상의 저편’은 듀얼 스크린 필름으로 정교한 상징주의와 은유를 통해 문제적 현실을 고찰하는 픽션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지구의 대재난 속에서도 작업을 지속하는 예술가(이정재)인 남자와, 대재난 후 생존자의 후손으로 미적 가치를 인지해 나가는 신인류(임수정)를 시공간을 초월하며 동시에 보여준다.

빈센트 & 로렌스 말스타프(Vincent & Lawrence Malstaf)

작품 ‘수평적 사건’ 움직이는 먼지 입자들로 가득한 암실로 느린 빛줄기가 그 내부를 비추고 있는 작품이다. 가스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시실에 들어간 관람자들은 느리게 움직이는 빛줄기에 의지해 수백만의 먼지 조각들이 모여 소리 없이 작은 우주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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