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프랑스 결속 그 이상 넘었으면"

대전 프랑스문화원이 경사를 맞았다. 지난 6월 프랑스문화원 대흥동분원이 결국 철거되는 가슴 아픈 수순을 밟았지만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그간 앓던 속앓이에 보상이라도 하듯 프랑스 정부가 불어와 프랑스 문화 전파의 공을 인정해 ‘수발리에 드 로드르 데이트에 데 레트르’라고 하는 문화훈장을 전창곤 원장에게 수여하기로 했다.

전 원장은 “훈장에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이 상은 문화 예술 쪽에서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주는 훈장이라고 한다”며 “개인적으로 받는다는 어떤 기쁨보다는 문화원 자체에 일종의 격려하고 생각한다. 또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지역이 프랑스와의 결속, 그 이상을 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984년 프랑스로 넘어가 2001년 귀국해 작은 규모로 유지되던 대전 프랑스문화원을 이어받아 현재의 자리까지 올려놓은 그는 대학교수보다는 이 자리가 그에게 더 잘 맞는다고 소회했다.

전 원장은 “프랑스에서 문학을 전공해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다른 분야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예술 쪽도 연계해 공부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사회에 깊이 개입할 수 있는 이 자리가 더 좋다”라고 털어놨다.

앞으로 그는 대전에서 계속 활동하며 프랑스와 대전시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만들 생각이다. 지금도 프랑스는 문화원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대전시와 무엇이든 함께 하고 싶어한다고 전 원장은 전했다. 전 원장은 “프랑스 측은 ‘프랑스의 날’을 정해서 기념행사를 하자는 얘기도 나눴다”며 “대전시의 중요성에 비해 프랑스 국민이 대전을 잘 모르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이를 타개할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6월 철거된 대흥동 분원의 계획도 전했다. “현재 시와 여러 가지 공간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나 정해진 것은 없다. 원도심에 있으면서 활성화를 도운 미약한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만일 시와 협의가 되지 않더라도 원도심 쪽에서 기반을 이어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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