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 지향' LED 조명산업 신흥강자-이노웍스

‘참 좋은 회사만들기’라는 꿈을 갖고 전진하는 한 회사의 대표가 있다. 이노웍스의 백종수 대표가 그 주인공. 그는 직원의 삶이 풍요롭고 고객의 존경을 받으며 주주가 자부심을 갖는 회사, 나아가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을 꿈꾸며 미래로 나가고 있다.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실천해나가는 백 대표의 경영철학은 유난히 빛이 났다. 편집자

◆대전과의 특별한 인연…자산 100억 원의 알토란 회사 키우다

이노웍스의 백종수 대표와 대전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 대표는 “당시 경북 소재 대학을 다니던 저는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던 여자친구와 대전에서 자주 만났습니다. 이때 대전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죠. 다음에 결혼을 한다면 꼭 대전에서 아이들을 키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20년 후 그의 다짐은 정말 현실이 됐다. 지난 2005년 백 대표가 아무런 연고도 없던 대전에 회사를 설립했으니 말이다.

백 대표가 이노웍스를 설립한 지난 2000년대는 바야흐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기였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던 시기였지만, 시장 환경은 만만치 않았다. 당시 LCD 패널 검사장치인 프러브 유닛은 일본 제품이 전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기술은 그런 성능을 따라가지 못하던 시기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질은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낮춘 제품을 개발해야 했다.

믿을 건 기술력뿐이었다. 백 대표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가 개발한 신제품은 난공불락으로 여겼던 일본제품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면서 원가는 절반으로 낮춘 제품이었습니다”라는 백 대표의 말에서는 제품개발을 위한 땀과 노력이 묻어 있는 듯 보였다. 신제품 개발을 통해 이노웍스는 빠르게 국내시장과 중국시장에서 일본 제품을 몰아내며 성장해 갔다. 설립 첫 해에 LCD 패널 검사장치를 개발해 국내 대기업과 해외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성공가도 속 변화의 시기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 2012년 LCD 패널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자 백 대표와 이노웍스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야 했다. 이들이 찾은 답은 바로 LED 조명사업이었다. 백 대표는 “처음 LED 조명을 신규사업으로 선정하는 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라고 언급한다. LED 조명회사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고 개발과 생산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이웃 충남에 비해 대전은 LED 보급율이 가장 낮았고 30분 배광측정을 위해 왕복 5시간거리의 광주 한국광기술원에 가야될 정도로 개발 환경이 열악했던 것이다.

백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구상했다. 처음부터 일본 등 국외시장과 대전이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백 대표는 “이 전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글로벌 1등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장 잘하고 경쟁력 있는 부분이 개발력 이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습니다”라고 비결을 말한다. 이노웍스는 2012년 LED 조명으로 일본시장에 진출했고 첫 해에 250만불을 수출했다. 조그만 사무실에서 월세 40만 원으로 시작했던 회사는 4년 만에 순이익 20억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100억의 알토란 같은 회사로 성장했다.

◆참 좋은 회사란? “직원과 고객과 주주가 다같이 잘사는 회사”

백 대표의 경영철학은 직원과 고객, 그리고 주주를 향해 있다. 그는 참 좋은 회사를 꿈꾼다. “참 좋은 회사란 직원과 고객과 주주가 다같이 잘사는 회사입니다”라는 것이 백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자신이 품은 이러한 경영철학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고 있다.

직원들을 위해 출산장려금, 결혼장려금, 학자금 지원을 시행하는 것은 하나의 예다. 또 그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사내에 헬스장을 운영하는 등 복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생산직에 대한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백 대표는 “직원의 출산과 결혼 장려금, 또 직원 자녀의 유치원보조금, 초등학교 학자금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학자금 보조를 고등학교까지 실비 지원하고 있습니다”라며 “한 직원이 ‘자기가 첫 아이를 나서 막막했을 때 대표가 기저귀를 들고 방문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 직원 하나하나의 추억이 경험처럼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고 말한다. 무늬만 ‘직원을 위한다’는 회사는 많다. 그러나 진정 직원들의 힘듦을 알고 구석구석 지원을 해주는 곳은 많지 않은 현실이다.

이노웍스는 그렇기에 타기업에 모범이 될 만한 기업이다. 백 대표는 생산직 직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통산 중소기업의 생산직은 최저임금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지만 이노웍스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 2005년 회사설립 초기부터 최저임금보다 30% 높게 임금을 주는 등 생산직을 비롯한 직원들의 어깨를 든든하게 했다. 또 생산직 직원들의 한계를 두지 않았다. 그는 “생산직 직원들 중에서도 똘똘한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라며 “생산 일부터 했던 직원이 배우고 공부해서 차장을 달았을 때 특히 기뻤습니다”라며 뿌듯해 했다.

백 대표는 그럼에도 직원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회사가 급여가 나가지 못한 적이 없는 것은 다행스런 일로 생각합니다. 월급을 밀린 적은 없지만 매년 급여인상을 조금씩 밖에 못해주었다는 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돈이 있다면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인데…”라고 말하는 대표의 모습은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모습이었다.

◆“행복한 기업의 철학을 지켜나가는 것이 나의 소명”

백 대표는 회사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언급한다. 이노웍스란 이름을 유지하면서, 회사를 인수한병하거나 사고파는 일 없이 회사를 알토란 같이 운영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회사는 언젠가 문을 닫습니다. 50년, 100년 후든, 혹은 1000년 후든, 몇 년을 존속하든 직원과 고객과 주주가 행보하지 않은 기업은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행복한 기업의 철학을 지켜나가는 것이 저의 소명입니다”라고 말한다. 고객과의 유대는 남다르다. 이노웍스 설립시 최초 고객이 11년이 지난 지금도 주요고객으로 남아있을 만큼 고객과의 신뢰가 두텁다는 것이 백 대표의 귀띔이다.

대전시의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이노웍스, 기업을 이끄는 백 대표는 대전시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대전은 R&D 분야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고 저희 회사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 기업에게 더 필요한 것은 시장 접근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소재한 지역에서 1등을 하지 못하고는 타 지역에 진입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조달부분에서는 전국 20위 안에 들지 못하면 제품 선정을 위한 후보 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합니다”라며 “LED조명 분야에서는 전국 20권내에 드는 업체들이 대부분 지역 1위 업체입니다. 시장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인큐베이터 역할의 지원도 중요합니다. 대전시가 주체가 돼 전문가를 통해서 대전 내에서 품목별 글로벌 우수 제품을 선정하고지역 내 1위 제품으로 성장시키는 정책이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백 대표는 인터뷰의 말미에 이시대 청년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던진다. 그는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따라서 취업은 끝이 아닌 창업을 위한 준비과정이 돼야 합니다”며 “의미없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시스템이 갖춰진 기업에 분야 관계없이 취업을 하고 이 기간을 창업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즉 나만의 영역,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메워 줄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시기로 삼으면 좋겠습니다”며 진정어린 응원을 건넸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사진=신성룡 기자

LED조명의 수명을 좌우하는 전해콘데서를 사용하지 않은 고천정등으로 장수명을 보증한 블루밍 제품. 이노웍스 제공
이노웍스(http://www.inno-works.co.kr)

이노웍스는 치환경 조명과 첨단 부품·소재와 정밀생산시스템 등에 주력하는 첨단기술기업이다. 설립 첫해 혁신제품으로 엘지 디스플레이의 협력사로 선정됐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혁신으로 2008년 엘지전자, 2011년 엘지화학의 협력사로 선정됐다. 이노웍스는 국내시장에서 나아가 LED, OLED 조명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일본, 동남아, 북미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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