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따라 되살아나는 사신행렬

▲ ‘사신들의 바다순례길’ 코스에 포함된 안흥성. 현재 서문인 수홍루<사진>만 남아있다.

 

태안군은 예로부터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중국 관광객의 유입이 잦고 중국과 관련한 다양한 역사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등 활발한 문화·경제적 교류를 해왔다.

특히 태안에는 외국 사신의 숙소로 사용된 객관(客館)이 위치해 있었던 것은 물론, 안흥정의 경우 고려시대부터 사신선 및 무역선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해 왔다.

또 마도 해역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무역선 등을 고려해 볼 때 당시 태안군의 위상은 중국문물도입의 기착점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는 분석이다.

충남 태안에는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 일환으로 ‘사신의 순례길’을 주제로 하는 해상관광코스가 구축된다.

또 안흥정 복원정비를 비롯해 태안 도서지역을 연계·탐방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되며 역사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일원에 조성되는 바다순례길은 ▲한중교류 체험전시관 ▲객관(안흥정) 복원 ▲사신 객관체험관 ▲중국으로 가는 문 ▲바다순례길 전망대 ▲기반시설 등이 추진된다.

한중교류체험전시관은 한중교류 역사를 테마로 해서 전시 관람과 체험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옛 사신들의 객관이었던 안흥정 추정 부지 인근에 ‘21세기 안흥정’이 재현될 예정이며 복원된 안흥정은 체류형 관광이 가능한 전통숙소와 전통객관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중국으로 가는 문’은 옛 사신들의 관문이자 현대인들에게 순례길의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상징조형물로 지어지며, 태안의 천혜환경을 관람하고 사업대상지 전체와 서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된다.

이 밖에 관광객들이 도보 탐방을 통해 옛 사람들의 여행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안흥정, 서해수중유물보관동, 안흥성을 연결하는 산책로도 조성된다.

도는 사신들의 바다순례길이 완성되면 순례길에 위치한 각 콘텐츠를 연계해 어업문화체험, 중국차·요리교실, 중국의상체험, 한국전통다례·사군자그리기·한복입기체험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관련 국제 심포지엄 및 문화행사 등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신행렬 퍼레이드, 안흥항 순항 기원제 재현식, 중국 교역품 테마시장, 전통여관 숙박체험, 유교 콘서트, 보물 지도 제작 및 유물탐방 등 관광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각종 세부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태안반도에 속한 도서지역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으며 태안향교를 비롯한 각종 누정과 대, 기념비, 고택 및 생가지 등 다양한 유교문화자원이 분포해 있다”며 “사신들의 바다순례길과 기존 유교 관련 문화재를 연계해 충남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포=김혜동 기자 kh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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