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발간

   
 

“공직을 떠난 뒤 ‘천천히, 천천히’는 저의 철학이자 생활습관이 됐습니다. 길은 언제나 인생의 최고 메타포(Metaphor)입니다. 마음을 비워야 천천히 걸을 수 있고, 천천히 걸어야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 6월 민선 5기 대전시장 임기를 마치면서 4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슬로우 라이프(Slow life)’를 시작했다는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가 매주 월요일 지인들에게 보낸 아침편지를 묶어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도서출판 시간여행)란 에세이집을 펴냈다. <본보 11월 1일자 3면 보도>

염 교수는 제1장 더 나은 삶을 향해서, 제2장 온 길을 돌아보며 갈 길을 생각한다, 제3장 향기가 있는 하루, 제4장 모두와 함께할 내일 등으로 구성된 이 책에 ‘존엄성과 자기결정’, ‘자리의 무게’, ‘나는 왜 일하는가’, ‘문제는 정치야’를 비롯해 총 64편의 글을 담았다.

우리 사회 난맥상의 해법으로 ‘천천히, 천천히’를 주문하는 그는 이제까지 쌓인 병폐와 고통은 급하게 결론 내리고, 급하게 성공을 하려는 조급함에서 비롯했으며 속물적 가치와 무한 경쟁을 위해 무작정 달려갈 것이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 어디로 갈지를 성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천천히 걷는 것이 필수라고 역설한다.

학자이면서 정치인이고, 시인이기도 한 그는 이 책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얻은 성찰과 함께 개인과 사회가 더 나아지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생각과 행동의 속도를 늦추면 더 풍성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는 염 교수는 자신을 정돈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글을 써온 만큼 공동체를 위한 제안,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한 조언, 문화예술을 통해 삶을 풍성하게 가꿔나가는 방법 등 개인과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두루 다룬다. 그 기저에는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고뇌가 깔려 있다.

꾸준히 걷되 발걸음을 늦춰야 주위를 둘러볼 수 있고, 온 길과 갈 길을 계속 살펴야 우리는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는 거침없이 살아온 한 사람이 삶의 걸음을 늦추고 자신과 세상을 돌아본 흔적들의 모음이자,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지는 내일을 향해 함께 걸어가자고 권하는 책이다.

한편, 염 교수는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출간을 기념해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라퓨마 대전 둔산점에서 ‘천천히, 함께 가는 내일’을 주제로 북콘서트를 갖고 독자들을 만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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