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핵안보 증진과 핵테러 위협을 줄이는데도 기여

 미국의 9·11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핵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방사선원(Radiation Source)의 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확대됐다. 방사선원이란 방사선을 사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방사선을 방출하는 장치 또는 물질을 의미한다. 방사선원은 진단 및 치료, 식품 멸균 등 생활 속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으며 비파괴검사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사선투과검사 등 산업 현장에도 이용된다. 이렇게 사용되는 방사선원은 분실되거나 도난당할 위험이 있어 이의 추적·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004년부터 GPS 등 무선통신 및 융합기술을 이용해 방사선원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관리, 감시하는 방사선원위치추적관리시스템(RADLOT)을 운영하고 있다. 방사선조사기에 부착한 위치추적단말기를 통해 수집된 방사선원의 위치 및 상태 정보를 통해 방사선조사기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거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감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RADLOT은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에 소개된 후 미국, 브라질, 카타르 등 해외 여러 나라의 관심이 집중되며 이의 기술이전에 대한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2년 서울에서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RADLOT에 대한 기술을 국제사회에 공여하기로 공표했다.
첫 공여 대상국으로 베트남이 선정됐다. KINS는 2015년도부터 IAEA와 공동으로 베트남에 ‘방사선원 위치추적시스템 구축사업(RADLOT-V)’을 추진하고 있다. KINS는 베트남 현지의 이동통신망 환경에서 데이터 서버 전송과 관제시스템 기능을 최종 확인했으며 몇 차례 실무 교육을 통해 2017년 상반기 중 관련 기술 이전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RADLOT은 방사선원의 분실사고 예방 및 분실 시 신속한 추적으로 사고를 조기에 수습하는데 매우 유용한 시스템이다. 또 이를 통해 방사선원을 잘못 취급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2차적인 사고 방지와 방사선을 이용한 테러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방사선원위치추적시스템 해외수출 1호 역사를 쓰게 된 RADLOT은 글로벌 핵안보 증진 및 핵테러 위협을 줄이는데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민간기업의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하여 민-관 협업행정 구현이라는 정부3.0 및 창조경제와 부합한 활동으로 평가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