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외국인 31명 중 17명에게 재계약 의사 전달

재크 스튜어트[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에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보유한 외국인 선수 중 절반가량은 교체될 예정이다.
25일 10개 구단에 따르면, 올해 KBO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 31명 중 17명만 재계약 의사를 통보받았다. 각 구단은 이날까지 기존 외국인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해야 한다.
 
통보를 받지 못한 외국인 총 14명은 보류 명단에서 제외한다. 팀의 재계약 의사를 전달받은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계약 조건 등에 따라 팀을 떠날 가능성은 있다.
 
또 올해 소속했던 팀과 결별 후 한국 내 다른 팀에 새 둥지를 트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보류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대부분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기에 구단이 붙잡지 않았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의 투수 스튜어트처럼 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팀을 떠나게 된 선수도 있다. 스튜어트는 올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시즌 중 어깨 부상으로 한 달가량 쉬기는 했지만, 복귀 후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에서 총 3차례 등판해 1실점만 허용하는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2015년 시즌 중반에 NC에 합류한 스튜어트는 이미 한국 야구에 적응한 상태이기 때문에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는 팀에 충분히 매력적인 후보가 될 수 있다. NC는 팀의 투·타 에이스 역할을 해온 에릭 해커, 에릭 테임즈에게는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이 가운데 테임즈는 미국·일본에서도 영입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로 재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은 작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올해 함께한 외국인 선수 3명 모두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
 
두산의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타자 닉 에반스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LG도 투수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 루이스 히메네스와 함께 일군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좋은 기억을 잊지 않았다.
 
반면 올해 대표적인 '외인 흉작'을 겪은 삼성 라이온즈는 3명(요한 플란데, 아놀드 레온, 아롬 발디리스)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미 새 외국인 우완 투수인 앤서니 레나도를 총 105만 달러에 영입했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케이티 위즈는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에게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했다.
 
KIA는 지난 3년간 '효자 용병'으로 사랑받아온 타자 브렛 필과 헤어지는 결단을 내렸다. 필은 올 시즌 타율 0.313, 20홈런, 86타점으로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투수 중에서는 에이스 헥터 노에시만 보류선수 명단에 남기고, 지크 스프루일은 떠나 보냈다.
SK는 올해 200이닝 이상 던지며 꾸준히 마운드를 지켜준 메릴 켈리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투수 브라울리오 라라와 잦은 실책으로 불안감을 안겼던 헥터 고메즈에게는 재계약 불가 방침을 알렸다. 이미 새 외국인 내야수 대니 워스를 새 식구로 맞았다.
 
한화는 타자 윌린 로사리오만 남기고 에릭 서캠프와 파비오 카스티요 등 투수들은 교체하기로 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도 미국·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서 한화가 새로운 대안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티 위즈는 이달 초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를 영입하면서, '2선발' 요원이라고 소개했다.
1선발로 활약할 투수를 찾고 있는 케이티는 일단 트래비스 밴와트와 조시 로위에게 결별을 통보했다. 라이언 피어밴드는 일단 보류해 놓고, 더 강한 투수가 있는지 물색 중이다.
 
케이티는 시즌 중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앤디 마르테도 보류 명단에 넣었다. 마르테의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새 외국인 타자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3명 중 2명을 보류 명단에 포함했다.
넥센은 투수 앤디 밴헤켄과 타자 대니 돈과 내년에도 함께한다는 목표로 재계약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스콧 맥그레거를 대신할 새 투수 숀 오설리반과도 계약을 체결, 사실상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을 정리했다.
 

롯데는 2년 연속 마운드를 지킨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고, 타자 저스틴 맥스웰은 떠나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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