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경기 67년간 중계한 빈 스컬리도 수상

NBA 전설 마이클 조던에게 메달 수여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인 마이클 조던과 카림 압둘-자바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권위의 시민상을 받았다.
 
USA투데이 등 미국 매체들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운동선수, 배우, 음악가 등 21명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의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스포츠 분야에 뚜렷한 공헌을 남긴 미국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시민상이다.
 
이날 수여식은 오바마 대통령이 수상자를 한 명씩 단상으로 불러 공식 소개가 끝난 뒤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NBA 농구팬이기도 한 오바마 대통령은 "누군가를 가리켜 '어느 분야의 마이클 조던'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다"면서 "신경외과 수술계의 마이클 조던, 유대교 랍비계의 마이클 조던이라 말하면 모두가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안다"고 치켜세웠다.
 
또 "조던은 단순한 로고나 인터넷 문화요소 이상이다"고도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90년대 조던이 출연했던 영화 '스페이스 잼'을 염두에 두고 "올해는 특별히 인상적인 분들이 선정됐다"면서 "'스페이스 잼'에 나온 분과 같은 유명한 성격파 배우도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압둘-자바에 대해서는 미국대학스포츠연맹(NCAA)이 1960년대 후반 압둘-자바에 불리하도록 덩크슛을 금지했던 일에 대해 "그에게 어렵게 경기 규칙을 변경했지만, 그는 정말 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압둘-자바는 이슬람교를 믿는 것이 쉽지 않고, 인기 있지 않을 때 자신의 이슬람교 신앙을 옹호했다"고 평가했다.
 
67년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경기를 중계했던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도 올해 수상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컬리에 대해 "스포츠를 초월하고 (캐스터라는) 직업을 바꿔놓은 목소리…그는 야구 중계를 하는 틈틈이 우리에게 삶과 사랑을 가르쳐왔다"고 헌사를 바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미국의 보물이자 사랑받는 이야기꾼이다. 빈 스컬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그의 야구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깊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밖에 문화 분야에선 유명 방송인인 엘런 디제너러스,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톰 행크스, 로버트 레드포드, 가수 다이애나 로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950년 브루클린 다저스의 라디오와 TV 중계를 시작으로 다저스 경기를 전담 중계해 온 스컬리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해설자 없이 경기 진행과 설명을 모두 해내는 스컬리는 1982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캐스터협회는 그를 '20세기 최고의 캐스터'로 선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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