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의 신인선수 최준용(22)은 순수하다. 앞뒤 가리지 않고 모든 땀을 쏟아낸다.
슛한 뒤에는 재빨리 골 밑으로 뛰어가 리바운드에 동참하고, 상대 팀 마크맨이 누구든 거친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다.
 
때로는 의도적인 파울로 그라운드에 나뒹굴 때도 있지만, 재빨리 일어나 경기에 집중한다. 빙 둘러가는 법은 없다. 이러한 최준용의 플레이 성향을 놓고 주변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SK 문경은 감독은 칭찬하면서도 내심 걱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최준용이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팀 선배 김선형도 그렇다. 그는 "최준용의 넘치는 의욕이 보기 좋기도 하지만, 약간 걱정되기도 한다"라며 "이제는 조금 조절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비단 플레이 스타일 만은 아니다. 신인선수답지 않게 거친 몸싸움을 즐기는 탓에 일각에선 '건방지다'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묘한 분위기는 경기장 안에서 나온다. 때때로 최준용을 상대하는 수비수가 보이지 않는 거친 반칙으로 견제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준용은 피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본인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케이티와 경기를 마친 뒤 "이렇게 하는 게 재밌다"라며 "남들이 건방지다고 해서 원래 가진 내 경기 스타일을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남들 눈치 보는 스타일이 아녀서 앞으로도 내 스타일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준용은 거친 플레이를 하는 상대 팀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상대가 거칠게 하면 나는 더 거칠게 하면 된다. 피하면 내 손해"라고 말했다.
 
의욕으로 똘똘 뭉친 최준용은 성적으로 모든 걸 말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리바운드 9.0개를 기록해 오세근(안양 KGC), 이승현(고양 오리온), 김주성(원주 동부)을 제치고 국내 선수 중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블록슛에선 경기당 평균 1.50개로 안양 KGC 데이비드 사이먼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득점(10.07점·국내 15위)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독보적이다. 올 시즌 신인선수 트로이카로 꼽힌 이종현(울산 모비스)은 부상으로 실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강상재(인천 전자랜드)는 프로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최준용은 "빨리 (이종현과 강상재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