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 이후 처음으로 충청권 지방의회에서 새누리당 탈당자가 나왔다.

충남 아산시의회 여운영(47·사진)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3선인 여 의원은 이날 “죄인 같은 참담한 심정으로 준엄한 시민의 뜻에 따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자 한다. 시민의 뜻은 언제나 옳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작금의 사태를 보며 잘못돼도 철저히 잘못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태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 저도 포함돼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라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전국에 불타오르고 있는 촛불의 행렬을 보며 ‘시위’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단순한 시위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고 정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국민의 염원이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한 ‘촛불혁명’이라 생각한다”라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함께 투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 복기왕 아산시장과 뜻을 모아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가 지켜지고 모든 사람이 평등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남은 열정을 불태우도록 하겠다”라며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사를 표명했다.

아산=이진학 기자 ljh1119@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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