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374만명 學暴조사
초등생 피해 59% 가장 많아

#1.대전 대덕구의 한 중학교에선 돈이나 물건을 빼앗기거나 집단적 따돌림, 강제 심부름, 심한 욕설 등은 물론 폭행 감금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학교폭력은 교실 안에서 가장 많이 이뤄졌으며 복도와 학교 동급생 집에서까지 벌어졌다. 대체로 쉬는 시간에 많이 일어났으며, 점심시간과 하교시간 이후에도 그 피해는 지속됐다.

#2.초등학교의 경우 그 심각성은 더했다.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선 교실 안을 비롯해 운동장과 복도, 학교 내·외 다른 장소, 동급생 집 등에서 폭행 감금을 비롯해 강제 심부름, 사이버 따돌림, 협박 등이 벌어졌다.

등교시간부터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하교시간, 하교시간 이후까지 학교폭력은 계속됐다.

학교 폭력이 줄어드는 전반적 추세 속에 교실 밖 피해 비율은 늘었으며 학교 폭력 피해자 중 절반 정도가 초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교육부가 발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1.3%(1만 6600명), 중학생은 0.5%(7400명), 고등학생은 0.44%(4400명)로 초등학생이 전체 피해학생 중 59.3%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공동으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관련 경험·인식 등에 대해 조사했으며 조사대상 학생의 94.7%인 374만 명이 참여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올해 실시된 1차 조사 때 2.1%(2만 6400명)보다는 줄었으며 4학년 2.1%, 5학년 1.2%, 6학년 0.7%로 4학년 학생의 피해 비율이 높게 집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태조사에 처음으로 참여한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1차 조사 응답 시 피해응답률이 다소 높은 편이나 2차 조사에서 감소하는 경향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학생 1000명 당 피해유형별 응답건수를 보면 언어폭력이 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집단따돌림(2.6건), 신체폭행(1.8건), 스토킹(1.6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학교 안에서 학교폭력 피해가 소폭 감소했지만 교실 밖 피해비율은 올랐다. 전년 대비 교실 안은 48.2%→35.3%로 12.9%포인트 줄은 반면 교실 밖인 복도는 10.3%→16.5%, 사이버 6.7%→6.8% 각각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 학교폭력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42%)에 가장 많이 일어났으며,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학년(75.3%)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공정성·객관성·신뢰성 제고를 위해 자치위원회 외부전문가 위촉을 확대하도록 하고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별 적용 세부기준 고시’의 현장 안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각 시·도 여건과 특성에 맞는 학교폭력 예방 정책을 수립·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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