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6·2 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당선된 이들에게는 축하를, 낙선된 이들 에게는 위로와 격려 박수를 보낸다.선거를 모두 마친 이 시점에서 이번 선거에 나선 입후보자나 유권자들 모두는 잠시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필요하다.선거가 시작되면 연례행사처럼 나타나는 지역감정과 지역민들 간의 갈등, 그리고 선거를 끝낸 후는 오랫동안 지속되는 선거 휴유증.모두가 우리 선거문화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폐혜들이다.이번 선거는 광역시, 도 단체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등 모두 8대 선거가 치러지다 보니 그 어느 때 선거보다 지역민들 간의 갈등이 심화됐고 감정의 골도 깊게 패인 게 사실이다.더욱이 일선 농촌지역의 시·군 단위의 경우 출마자 대부분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함께 생활해 오던 지역민인데다 주 유권자들 역시 지역민들이다 보니 후보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유권자들 또한 지지 성향이 확연히 드러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이 때문에 선거가 끝난 뒤는 으레 아군과 적군이 확실히 구분돼 당선자 측에 섰던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깨에 으쓱해지는 반면, 낙선자 측에 섰던 이들은 큰 죄인이나 된 듯 어깨가 축 늘어 트려 지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선거 후는 늘상 뒷말 또한 무성하면서 당선자들은 선거 공신(?)들의 이설에 자칫 대사를 그르치는 사례를 종종 본다.지역 내에서는 당선자 측에 섰던 누구는 앞으로 기세가 볼만 할 것이라느니 또 반대파 였던 누구는 큰일 났다느니 하는 걱정들이 벌써 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더욱이 실체조차 확인할 수 없는 '살생부'까지 나돌아 가뜩이나 불안한 이들의 마음을 더욱 졸이게 만들고 있다.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아 서민들의 시름이 잦아 들 날이 없고 천안함 문제 때문에 나라는 온통 뒤숭숭하다.내편, 네편 모두 당선자들에게는 지켜줘야 할 소중한 시민들이고 유권자다.선거 휴유증은 오래 가서도 안 되고 내 편이 아니라고 해서 내쳐지거나 불이익을 받는 일은 또한 절대 없어야 한다.당선자들의 화합을 위한 넓은 포용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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