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벙커까지 정밀하게 파고 들어가 적을 순식간에 궤멸시킬 수 있는 첨단 과학의 결정체 '타우러스' 미사일 40여 발이 12일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공군은 이날 타우러스(KEPD-350K) 40여 발이 지난 5일 독일에서 부산항으로 들어왔고 대구 K2 공군기지에 안착한 상태라고 밝혔다. 타우러스는 앞으로 우리 공군의 주력전투기 F-15K의 미사일로 쓰일 계획이다.

타우러스는 사거리 500㎞로 대전에서 발사할 경우 평양을 타격할 수 있고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하면 북한의 영변 핵발전소나 풍계리 핵 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추후 북한의 국지도발이나 전시와 같은 비상사태 시 북한군 주요 시설물의 정확한 타격에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앞으로 타우러스 170여 발까지 수입할 계획이다. 타우러스의 배치는 일본 공군보다 앞서 아시아 최초로 500㎞ 이상의 원거리 정밀타격 미사일을 전투기에 싣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

타우러스 사양 중 우리 군이 사용할 KEPD-350K 버전은 독일 공군(2005년)과 스페인 공군(2009년)이 사용하는 버전인 KEPD-350의 업그레이드 판으로 적의 격추를 피하기 위해 초저고도로 날아갈 수 있는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중 탄두를 장착해 목표물을 1차에서 한 번 타격한 후 2차 탄두가 땅속까지 파고들어 타격하는 구조로 지하벙커까지 초토화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춰 '벙커버스터'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타우러스는 북한이 핵도발 징후 시 핵·미사일 핵심 기지의 선제 타격용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공격형 방위시스템인 '킬체인(Kill Chain)'에 적합한 미사일로 향후 국방계획에 따라 실전배치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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