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퍼 존슨(33·196㎝)이 이번 달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존슨은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케이티와의 홈경기에서 17분 14초를 뛰며 13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존슨은 오리온의 '기둥' 애런 헤인즈가 7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치면서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헤인즈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부여받은 존슨은 15일 전주 KCC전부터 투입됐지만, 직전 3경기에서 평균 15분 12초를 뛰면서 3.6득점 0.6리바운드에 그쳤다. 팀 성적도 1승 2패로 부진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존슨을 계속 쓰는 데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현재 경기에 뛸 체력이 안 된다. 시즌 중인 만큼 경기를 뛰면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 기대가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존슨은 2쿼터 케이티 외국인 선수 맷 볼딘과 1대 1 대결에서 가볍게 골밑 레이업을 성공한 데 이어 가로채기로 김동욱의 골밑슛을 끌어내는 등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존슨에 대해 "자기도 사람이면 (활약할 때가 됐다)"고 웃으며 "기동력이 떨어지고 포스트에서 자리잡는 게 미흡하다 보니 바깥에서 안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플레이가 보였다"며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존슨은 "타이밍과 리듬을 찾으려 경기 중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진수, 오데리언 바셋 등 지난 시즌 같이 안 뛰어본 선수들이 있어 연습을 통해 맞춰 가려 한다. 앞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리온이 지난 시즌과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를 한다"면서 "지난 시즌에는 조 잭슨이 젊어서 내가 책임을 많이 느꼈다면, 이번에는 최진수나 바셋 등이 베테랑이다. 내 책임이 지난해보다 적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보다 활약이 저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감독이 득점을 원하면 하겠지만, 득점을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 "지금은 국내 빅맨 선수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뛰는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시즌보다 안 좋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몸무게 크게 줄거나 늘지 않았고, 평생 이 정도를 유지해왔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존슨은 이번 시즌 초반에는 케이티 크리스 다니엘스의 일시 교체 선수로 6경기에 나와 평균 13.7점, 3.8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존슨은 케이티에 대해 "리온 윌리엄스가 와서 팀을 재건하는 과정"이라면서 "열심히 하는 팀인 만큼 존경한다"고 밝혔다.
 

조동현 케이티 감독은 "존슨이 외국인 선수인 만큼 기술은 있다"면서 "3쿼터에 우리의 실책으로 흐름을 내줬을 뿐 나머지 쿼터는 비등했다. 오리온이 존슨에 의존하는 팀도 아닌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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