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엑스포시민광장 지난 28일 개장

강추위를 보인 29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 야외스케이트장이 개장하자 많은 시민들이 안전모와 두터운 장갑 낀 채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우용 기자 yuongdsc@ggilbo.com

새벽부터 아침까지 눈이 내려 거리가 온통 하얗게 물들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이다.

이런 날씨에는 집에서 웅크리고 있기 쉽지만 추위가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올해 첫 개장하는 도심 속 야외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이 그 주인공이다.

개장 이틀째인 29일 오전 11시 대전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 중 하나인 엑스포시민광장에 마련된 야외스케이트장과 민속썰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가족들과 연인들, 친구들끼리 모여 야외활동을 즐기고 있었다.

아침에 쌓인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하는 아이들, 한손에 자기 얼굴보다 큰 왕솜사탕을 들고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이의 미소는 쌓인 눈 위로 반사되는 빛들보다 반짝였다.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1800㎡ 규모의 야외스케이트장에서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비치된 안전모와 보호대를 착용하고 삼삼오오 모여 스케이트를 타고 얼음판을 누비고 있었으며 뒤편에 마련된 900㎡ 규모의 민속썰매장에서는 스케이트처럼 제어하는 기술을 익히기 어려운 어린이들과 동심으로 돌아간 부모들이 서로 썰매를 끌어당기는 등 신나게 겨울을 보내는 모습이다.

체험마당에 설치된 부스에는 어린이놀이터 키즈존을 비롯해 빙어잡기체험, 가래떡구이체험, 군밤체험, 군고구마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으며 각각 부스에는 옹기종기 시민들이 모여 맛있는 겨울 냄새가 풍겨온다.

스케이트장 이용요금은 1시간 1000원으로 책정돼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 가능했다.

딸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찾은 송촌동 이은자(46) 씨는 “스케이트장 시스템이 내실 있게 잘 짜여있다. 가격도 만족스럽고 얼음도 얕게 해서 위험하지 않아 안심이다”며 “1시간 타고 30분씩 쉬는 방식으로 운영해 스케이트가 재밌어 지칠 줄 모르는 아이를 둔 엄마로서 조금이라도 쉴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실내 스케이트장보다 야외스케이트장의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며 “오늘은 눈이 와서 겨울 분위기가 한껏 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친구들과 함께 무리지어 온 어린이들도 많았다.

볼과 귀가 빨개지도록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던 조세한(13) 군은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좋아해 겨울만 되면 혼자서도 스케이트장을 찾아가곤 했다”며 “마침 가까운 엑스포시민광장에 좋은 스케이트장이 생겨 기쁘다. 추운 겨울날 친구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이 만들어졌다”고 웃음을 보였다.

야외활동이 부족한 겨울철, 데이트 장소를 찾기 힘든 커플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남자친구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강소연(23) 씨는 “ 올해 처음 스케이트를 타러왔다”며 “스케이트장 인근에 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한밭수목원 등이 있어 데이트 명소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울철 시민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줄 대전엑스포시민광장 야외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10일까지 50일간 운영된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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