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유실물 정보사이트를 통해 관련 정보를 알아낸 뒤 역무원을 속여 4년 동안 40여 회의 유실물을 편취한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이 남성은 대전역과 조치원 역 등 전국의 역을 돌며 이 같은 범죄행각을 벌이다 덜미를 잡혔는데, 조사과정에서 경찰이 관리하는 유실물을 편취했던 정황도 드러나 현재 수사 중이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이하 철도경찰)는 11일 전국 기차역 및 지하철역 유실물센터에서 상습적으로 유실물을 챙긴 혐의로 이 모(32) 씨를 검거했다. 철도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6월 경 대전역에서 유실물인 상품권 1만 5000원 상당을 편취한 것을 비롯해 지난 2012년 경부터 최근까지 한국철도공사 유실물 정보사이트를 통해 관련 정보를 알아낸 뒤 유실물센터에 방문해 역무원을 속이는 수법으로 4년 동안 총 40회에 걸쳐 약 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편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지난 6일 철도경찰에 검거됐는데, 조사과정에서 대전지방경찰청의 한 지구대치안센터에 들러 경찰관을 속인 후 유실물을 편취하는 등 수회에 걸쳐 경찰이 관리하는 유실물을 편취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현재 철도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철도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일정한 주거 없이 대포폰을 사용하면서 전국의 철도 역사, 지하철 역사를 돌아다니며 남의 유실물을 챙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경찰 관계자는 “철도지역 내 범죄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철도범죄신고전화(1588-7722) 혹은 철도범죄신고 앱을 이용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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