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업자 100만명 넘어…경제불안에 고용 한파 심화 될듯

지난해 실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업 등에서 불고 있는 칼바람의 여파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안한 국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도 고용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23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29만 9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0.4%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올랐고 경제활동인구는 2724만 7000명,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지표로만 보면 긍정적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실업자 수, 실업률 등 고용사정 악화를 나타내는 지표 또한 상승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실업자는 101만 2000명으로 집계됐고 연간 실업률은 3.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연간 실업률은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특히 청년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전년 대비 3만 7000명 늘었고 실업률도 0.6%포인트 증가했다.

만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일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1년 전보다 6만 4000명 증가했다. 재학·수강, 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은 감소한 반면 ‘쉬었음’ 인구가 3만 6000명(2.3%) 증가하며 162만 5000명을 기록했다.

가장 큰 고용시장인 제조업의 추락은 고용한파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7월 감소세로 전환한 제조업 취업자 수는 12월 11만 5000명까지 감소폭이 커졌다. 일자리를 잃거나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지 못해 취업을 포기한 계층은 자영업으로 몰리는 양상이다. 2015년 6월 이후 매달 감소하던 자영업자는 지난해 8월(7만 9000명) 기준으로 플러스로 전환됐고 지난해 9월 8만 6000명, 10월 12만 4000명, 11월 14만 1000명, 12월 15만 5000명 등 매달 그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5년 9.2%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9.8%로 상승, 불명예 기록을 다시 썼다. 올해 역시 사정은 여의치 않다.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사정으로 신규 채용을 꺼리는 탓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400여 개 제조업체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릴 계획이 있는 기업은 27.7%에 불과했으며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도 전체의 22.7%에 달했다.

대전지역의 2016년 연간 경제활동참가율 62.4%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은 60.4%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올랐고 실업률은 3.3%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내려갔다. 충남지역의 2016년 연간 경제활동참가율은 64%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62%, 실업률 3.1%로 전년 대비 각각 0.4%포인트 하락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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