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1858년 관측 이래 최고…정전·야외 불 사용 금지도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3일 낮 호주 시드니 브론테 비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여성[EPA=연합뉴스]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에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기록적인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일부 지역의 한밤 온도는 35도를 기록했다.

시드니 천문대가 있는 도심지역의 옵서버토리 힐(Observatory Hill)에서는 13일 오후 9시 30분 기온이 26.7도를 기록한 뒤 14일 오전 2시에는 30도로 상승했다. 1858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1월 야간 기온으로는 최고다.

시드니 서쪽의 펜리스의 경우 14일 0시 35.6도를 기록했다. 이 지역의 13일 낮 최고기온은 44.1도까지 치솟았다.

이 밖에 여러 지역의 야간 최저기온이 26~28도 사이에 머물렀고, 이는 1월 야간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다.

기상학자인 그래미 브리튼은 이번 기온이 "극히 예외적"이라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설명했다.

시드니 온도는 14일 오전 7시에 28도를 유지했고, 한낮 최고기온은 31도로 예상됐다.

시드니 서부의 블루 마운티스 지역에서는 13일 낮 기온이 치솟으면서 약 5천500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풀을 태울 듯한 더위와 함께 건조하고 바람도 많이 불자 시드니를 포함하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거의 전역에서는 야외 불 사용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이번 더위는 NSW주의 북서부로부터 이동하는 저기압골의 영향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드니는 15일에 낮 기온이 최고 26도 정도로 떨어졌다가 17일에는 다시 34도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시드니 서부는 17일에는 40도까지 다시 치솟을 전망이다.

그나마 30도를 훨씬 웃도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기보다는 며칠을 쉬어가는 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주민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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