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송지구 영구임대 120세대…모처럼 신규 분양 기대도

올해 충청지역 마수걸이 아파트 분양이 충남 공주와 예산에서 시작된다. 악재는 있지만 기대해볼 만한 요소도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충남 공주에서 공주월송지구 A3블록 영구임대 아파트 120세대가, 17일부턴 예산실리안 아파트 174세대가 분양 일정을 잡아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다. 애초 충남 천안우방아이유쉘과 당진송산골드클래스, 충북 서청주아이파크가 먼저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최근 복합적인 이유로 분양을 내달로 미루면서 공주와 예산이 신호탄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충남에서 아파트 분양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려가 존재한다. 우선 공통적으로 충남은 미분양주택이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충남의 미분양주택 현황은 9073세대로 경기(1만 4396세대) 다음으로 많다. 여기에 준공후미분양주택도 567세대로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중 강원(1093세대)과 전북(789세대), 충북(630세대)에 이어 많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또 지난해 충남에서 진행됐던 아파트 분양 중 천안과 아산 등 수부도시를 제외하곤 좋은 성적을 낸 건설사가 없단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천안과 아산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대형건설사의 아파트를 제외한 아파트는 고배를 마셨을 정도로 충남은 분양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든 게 사실이다.

아울러 공주는 지난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고 예산은 인구가 적어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수요가 부족한 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도 분명 있다. 공주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공공임대인 데다 입주자 모집 공고일이 지난해 12월 29일이어서 1월 1일부터 공고를 낸 아파트를 대상으로 적용되는 잔금대출 여신심사선진화가이드라인 규제(원금 이자 동시 상환)를 피했다. 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한단 점과 공주의 미분양관리지역 해제가 16일 종료된단 점도 충분한 장점이다.

예산의 경우 오랫동안 신규 아파트 건설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대전 역시 약 8년 만의 신규 아파트가 들어섰던 도안신도시에 엄청난 수요가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 예산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여기에 전매도 가능해 내포신도시 후광에 힘입어 투자가치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로 인해 올해 아파트 분양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충남은 특히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단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공주와 예산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예비 분양자에게 어필할 요소를 갖췄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