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초년생 A 씨는 3개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결제 일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연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신용등급이 7등급으로 하락했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부족한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3000만 원을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고자 했으나 거절당했다.

#2. 직장인 B 씨는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했는데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할부금을 연체해 신용등급이 5등급으로 떨어졌다. 전세금 마련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5000만 원을 신용대출받고자 했으나 은행으로 부터는 대출을 거절당했다. 반면 B 씨의 직장동료는 같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데 성공했다.

신용등급은 금융거래에 있어 신분증과도 같다. 대출 가능 여부는 물론 대출한도,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기본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떨어지기는 쉬워도 올리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평소 자신의 신용등급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용관리 어떻게 해야 하나

신용을 관리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연체가 없어야 한다. 연제정보는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10만 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평점이나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즉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소액이라도 연체는 절대 피해야 한다. 신용카드보단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법도 좋다. 신용등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체를 피하는 원초적인 방법이다.

만약 불가피하게 연체가 발생할 경우 가장 오래된 연체 건부터 상환해야 연체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연체는 그 기간이 길수록 신용등급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거래 금융회사를 자주 바꾸는 것보다는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해 꾸준히 이용하는 것이 신용등급에 유리하다. 신용등급은 보통 신용조회회사에서 산정한 것을 바탕으로 각 금융회사에서 거래실적 등을 반영, 다시 산정하여 적용하기 때문이다. 또 부주의로 인한 연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카드대금이나 통신·공공요금 등 주기적으로 납부하는 대금은 가급적 자동이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대출을 받게 된다면 금융사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도 신용관리에 도움이 된다. 신용조회회사는 신용등급 산정 시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의 대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이 있을 경우 은행 대출에 비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회사를 정할 때에는 대출 가능성이나 금리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또 신용평가 가점제 적극 활용하는 점도 괜찮다. 신용조회회사는 신용평가 시 일정한 가점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용하는데 신용등급이 좋지 않거나 금융거래실적이 많지 않은 사람은 해당 제도를 활용하면 신용등급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이 아무리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보증은 절대 피하자. 다른 사람을 위해 보증을 서면 보증내역이 신용조회회사에 보내져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반영된다. 이 경우 채무자가 연체를 하지 않더라도 보증인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는 만큼 보증을 서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신용등급을 올리려면…

신용등급을 올리는 게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어려운 것도 아니다. 신용등급을 올리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신용등급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신의 신용등급을 알기 위해선 신용조회회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 달에 한 번씩 1년에 총 세 번까지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나이스지키미(credit.co.kr)에 접속해 무료신용조회를 클릭한 뒤 전국민 무료신용조회 신청으로 들어가 신용평점관리를 클릭해 확인하면 된다. 혹은 올크레딧(allcredit.co.kr)에 들어가 전국민 무료신용조회를 클릭한 뒤 열람하기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1년에 세 번을 초과해 신용등급을 확인하고자 하고자 한다면 신용조회회사에에 일정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신용등급을 확인하면 등급 하락은 없다.

신용등급에 대한 이의제기도 가능하다. 자신의 신용등급에 이의가 있을 경우에는 우선 신용조회회사 고객센터(1588-2486, 02-708-1000)를 통해 신용등급 산출 근거 등을 확인하고 설명들을 수 있다.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의가 있는 사람은 금융감독원 민원센터(1332)로 전화하면 된다.

이젠 구체적으로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신용등급 향상에 도움이 되는 요소는 신용카드 사용 금액 및 기간, 연체상환 및 연체상환 후 경과기간, 통신·공공요금 성실납부 실적이다. 신용카드 사용 금액 및 기간의 경우 적정한 금액을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로 결제하고 연체 없이 상환하면 긍정적 정보로 반영된다. 또 신용카드를 연체 없이 사용한 기간이 길수록 신용평점이 향상된다. 또 연체된 대출금을 상환하면 신용평점이 올라간다. 연체금을 상환하는 즉시 연체 이전의 등급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연체 없이 성실한 금융생활을 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등급이 회복된다. 마지막으로 통신·공공요금 등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한 정보를 신용조회회사에 제출하면 신용평가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금융거래실적이 많지 않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은 휴대폰요금 등 통신·공공요금 납부실적을 꾸준히 제출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올리는 유용한 방법이다.

반면 대출금 연체, 신규대출 및 대출건수 증가, 제2금융권 대출, 과도한 현금서비스 이용 등은 신용등급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신용등급에 대한 오해와 진실>

①신용등급 조회하기만 해도 등급 떨어진다?

과거에는 신용조회기록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준 적이 있으나 2011년 10월부터는 신용조회 사실이 신용평가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신용조회 사실은 무등급자에 대한 신용등급 부여 시 활용될 수 있으며 단기간 내 다수의 신용조회를 하는 경우 대출사기 방지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②소득이나 재산 많으면 신용등급 높다?

신용등급은 소비자가 대출·신용카드 등 금융거래 시 제때에 잘 상환했는지 금융거래 이력과 형태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소득이 높아도 금융거래 이력이 없거나 건전하지 않다면 신용등급은 낮을 수 있다.

③신용카드 많이 발급하면 신용등급 떨어진다?

신용카드 보유 개수와 신용등급은 무관하다.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환능력에 맞게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해 건전한 신용거래 이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④연체를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바로 회복된다?

연체를 경험한 사람은 향후 연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체를 상환하더라도 연체이전의 신용등급으로 바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다만 연체상환 후 추가연체 없이 성실한 금융생활을 한다면 신용등급이 서서히 회복됩니다.

⑤대출 등 금융거래 없으면 높은 신용등급 받을 수 있다?

카드사용, 대출 등의 금융거래가 전혀 없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은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는 금융거래정보가 부족해 통상 중간등급인 4~6등급을 받는다.

⑥신용조회회사의 신용등급은 동일하다?

신용조회회사별로 수집하는 정보의 범위와 보유량,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요소와 비중이 상이하기 때문에 동일인이라도 신용조회회사에 따라 신용등급이 다를 수 있습니다.

⑦은행연체는 신용등급 하락 없다?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연체가 발생한 금융회사에 관계없이 연체금액, 연체기간에 따라서 신용평가 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

⑧휴대폰 요금 연체하면 신용평점 하락한다?

휴대폰 통신요금을 연체해도 신용평점이 하락하지 않습니다. 다만 휴대폰 단말기 할부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경우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대지급정보가 등록되어 신용평가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⑨대출여부나 금리 결정 시, 신용조회회사의 신용등급이 절대적이다?

신용조회회사의 신용등급은 정량적인 평가로 단순 참고사항이며 금융회사는 신용조회회사에서 평가하는 신용등급뿐만 아니라 개인의 거래기여도, 직장, 소득 및 정성적인 평가 등을 감안하여 대출여부 등을 결정하고 있다.

⑩자신의 신용등급 확인시 비용이 든다?

자신의 신용등급을 알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신용조회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네 달에 한 번씩, 1년에 총 세 차례까지 무료로 확인해볼 수 있다. 세 차례를 넘으면 신용조회회사에 일정비용을 지불하고 신용등급을 조회해야 한다.

신용조회회사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나이스지키미 https://www.credit.co.kr, 올크레딧 http://www.allcredit.co.kr, 싸이렌24 http://www.siren24.com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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