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우케 페트리 '독일대안당' 공동당수[A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에서 우파 포퓰리즘 또는 극우로 딱지가 붙은 정당들이 21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도시 코블렌츠에 집결한다.

이들 정당이 속한 이번 유럽의회 교섭단체 '유럽 민족·자유'(ENF) 회합은 그러나 독일 주요 언론에 각 행사 현장의 직접 취재를 허용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15일 독일 언론에 따르면 '유럽의 자유'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모임에는 프랑스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 반유로·반이슬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 프라우케 페트리 공동당수, 네덜란드 자유당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 이탈리아 '북부동맹' 마테오 살비니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다.

9개국, 10개 정당이 참여한 유럽의회 내 최소 인원의 교섭단체인 ENF 소속의 이들 정당 지도자는 발제와 연설 등을 통해 ENF의 정책 방향과 노선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하지만 독일 제1, 2 공영 ARD, ZDF 방송뿐 아니라 유력 매체인 주간지 슈피겔,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유명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등에서 일하는 기자들에게 현장 취재허가증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자 ARD 방송은 언론자유 침해 등을 이유로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연방상원 순회의장을 맡은 말루 드라이어 라인란트팔츠주(州) 주총리는 자신이 이해하는 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독일대안당의 여성 공동당수인 페트리와 권력투쟁을 벌이는 외르크 모이텐 남성 공동당수도 이번 회합에 불참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모임은 독일대안당과는 무관한 ENF 차원의 행사로써 대안당 사람 한두 명이 참석한다고 해서 그런 성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행사 당일 코블렌츠 현지에서도 약 1천 명이 ENF 회합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독일대안당 등 ENF 정파들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다루는 CNN 방송처럼 유럽 주류 언론들 역시 자신들을 그렇게 불온하게 다룬다고 본다. 이들은 종종 이들 언론을 '거짓 언론'이라고 부르면서 많은 불만을 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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