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 해군본부 수병들 나눔실천

▲ 지난 1년간 모아온 헌혈증 233장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한 계룡대 해군본부 수병들이 환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군 복무 중인 수병들이 설 명절을 맞아 지난 1년간 모은 헌혈증을 백혈병·소아암 투병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군정보체계관리단 소속 합동생활관 수병 200여 명으로, 이들의 헌혈증 기부는 지난해 1월 전역을 앞두고 있던 몇몇 수병들의 솔선수범으로 시작됐다.

합동생활관장인 이진영(50) 준위는 “전역하는 수병들이 맡긴 헌혈증을 의미 있게 사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생활반장 등 30여 명이 참여하는 자치회의인 ‘등대지기 회의’(월 1회 군기·교육·위생·건의사항 등의 안건을 의결)를 개최했고, 매년 헌혈증을 모아 연말연시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하자는 의견을 모아 본격적으로 헌혈증 기증 운동을 전개했다”라고 말했다.

수병들은 부대 안에서 또는 휴가 중 틈날 때마다 헌혈을 했고,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난 10일 233장의 헌혈증을 모아 백혈병소아암협회 기증을 결정했다.

헌혈에 동참한 해군헌병단 박강욱(23) 병장은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작지만 도움을 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생명나눔운동에 함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수병들은 헌혈증 기증 운동 외에도 한 달에 두 번 논산시 연산면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인 계룡학사를 찾아 환경미화, 김장 담그기, 재능기부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성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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