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설 연휴를 두렵게 만드는 조카들의 행동으로 자신이 오랫동안 모은 수집품을 달라고 조르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1위로 꼽았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대표 김유식)가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조카몬이 온다" 설 연휴를 두렵게 만드는 조카들의 행동은?'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피규어, 인형 등 수집품을 달라고 조르거나 훼손하는 행위가 1위를 차지했다.

'조카몬'은 조카와 몬스터의 합성어로, 명절에 친척집에 방문해 민폐를 끼치는 행위를 하는 조카들을 일컫는 말이다.

총 5,566표 중 1,193명(21%)의 득표를 얻은 것은 피규어, 인형 등 수집품 달라 조르거나 훼손하는 행위다. 오랜 기간 동안 모은 고가의 수집품을 조카들이 '갖고 놀고 싶다'라고 말하면 친척들 있는 앞에서 거절하기가 빌려주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빌려줘야 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이때 수집품이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명절 후 인터넷에 올라오는 '피규어 훼손' 후기를 통해 삼촌, 이모들의 고충을 엿볼 수 있다.

이어 '내 물건 몰래 가져가기'가 555표(10%)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조카가 자신의 물건을 달라고 조를 때 안 된다고 거절해도 명절 후 그 물건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 조카를 의심하게 되지만, 이를 입에 담게 될 경우 어린 조카를 물건을 말없이 가져가는 예의 없는 사람으로 몬다는 비난을 받게 되어 곤혹스럽다.

3위에는 529표(10%)로 '강제 덕밍아웃 시키기'가 뽑혔다.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물건을 수집하는 일명 '덕질'은 개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에 몰래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수집품을 은밀한 곳에 숨겨놓는데, 조카들이 자기 방에 들어와 수집품을 찾아내 친척들에게 노출하는 걸 '강제 덕밍아웃'이라고 한다. 알리기 싫은 취향의 강제 노출이라 당하면 자괴감이 크다.

이 외에 휴대전화 마음대로 사용하기, 계속 놀아달라 보채기, 전자기기 망가뜨리기 등이 뒤를 이었다.<글·사진 제공=디씨인사이드>

/주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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