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으로 매매가 하락
미분양 많아 하락세 지속될듯

충남·충북의 중심도시인 천안과 아산, 청주지역 주택 매매가가 하락했다. 지난 3일 KB부동산이 공개한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충남 주택 가격 상승률은 -0.08%, 충북은 -0.15%다. 충남과 충북은 세종을 포함한 도단위 지역 중 경북(-0.27%)에 이어 가격 하락이 컸다. 충남에서 가격이 하락한 주요지역은 천안 서북구와 아산으로 각각 -0.18%, -0.1%를 기록했고 충북에선 청주 흥덕구가 -0.38%, 청주 상당구가 -0.17%를 각각 보였다.

충남과 충북의 수부도시에서 주택 매매가가 하락한 건 과잉 공급 탓으로 보인다. 건설사는 충남과 충북에 아파트를 분양할 경우 일단 인구 규모 등 수요가 탄탄한 천안과 아산, 청주를 중심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난해 충남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는 총 26개였는데 이 중 천안과 아산에 16개가 집중됐다. 충북에선 23개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 이 중 11개가 청주에서 분양하는 등 약 50%가 각 수부도시에 아파트를 공급했다. 하지만 이 중 평균 청약경쟁률이 1대 1을 넘어서는 곳은 얼마 없을 정도다. 과잉공급으로 인한 미분양주택은 물론 준공후 미분양주택도 상당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충남과 충북의 미분양주택은 9323세대와 3989세대,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563세대와 621세대로 전국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여기에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에선 신규 아파트는 물론 지역주택조합아파트도 공급 예정이어서 분양 수요자의 매수심리가 위축돼 매매수요가 감소하는 것으로 이어져 주택 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 결국 과잉공급으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은 역전세난까지 발전할 수 있어 주택가격 하락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단 문제점도 제기된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천안과 아산, 청주는 각 지역에서 충분히 분양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지만 최근 과잉공급으로 인한 미분양물량도 상당하다. 결국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과잉공급으로 인한 문제점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든데 여기에 아파트 분양이 계속 예정돼 있어 주택 매매가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2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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