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acne)은 10대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30, 40대에도 발생하는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이다.

이 증상으로 치료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자꾸 다시 또 난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물론 현존하는 어떠한 치료법도 100%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다.

특히 먹는 약을 먹다가 중단하는 경우 다시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이 증상이 생기는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피지의 과다분비 ▲피지가 배출되는 모공의 과각화에 의한 막힘 현상 ▲여드름균에 의한 염증유발 이렇게 3가지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현상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고인 물이 썩듯이 과다 배출된 피지가 배출구가 막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치료를 위해 많이 처방되는 먹는 약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레티노이드 계통의 약인 아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이고, 하나는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계열을 항생제이다.

먼저 아이소트레티노인은 피지분비를 줄여주는데 주로 기여하며, 나머지 모공 막힘의 완화와 염증의 감소에도 어느 정도 기여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먹는 약 중 효과면에서는 가장 좋으나, 피지분비를 줄임으로써 피부의 건조함을 유발하고, 가임기 여성이 임신 중 복용했을 때 기형아가 되도록 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는 피지분비를 줄이는 역할은 없으나 염증을 완화시키고, 여드름균의 개체 수를 감소시킴으로써 호전시키는 약이다. 큰 부작용은 없으나 드물게 약에 의한 피부의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으며, 역시 임신 시 복용하기에 안전한 약은 아니다.

이들 약물 모두 원인에 작용해 병변을 호전 시키고 새로 올라오는 것을 막는 작용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둘 다 약이 체내에 있으면서 효력을 발휘할 때만 이러한 기능이 유지될 뿐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 따라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약을 계속 복용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약을 지속적인 복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약 처방 외에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피지선을 위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게 하기 위해 피지선에 에너지가 선택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레이저 치료를 할 수 있고, 광과민물질을 도포한 후 광원이나 레이저를 조사하는 광역동치료(Photodynamic Therapy : PDT)도 할 수 있다.

둘 다 피지선에 손상을 주고 위축시켜 일정기간 덜 나도록 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재발을 억제하지는 못한다.

이들 방법 외에도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는 미세침고주파요법이 있다. 미세침고주파요법은 미세침을 염증부위 피지선에 찌른 후 고주파를 흘려 피지선을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시술이다.

이때 미세침의 끝부분 외에 위쪽은 절연돼 피부의 표면에는 손상 없이 피지선이 있는 피부 속만 파괴가 가능하다. 피지선을 손상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접파괴하기 때문에 시술만 잘 된다면 시술 받은 부위는 재발하지 않는다.

이러한 미세침고주파요법이 재발 개선에 효과적인 이유는 얼굴에는 대략 30~80만개의 피지선이 분포해 있는데, 대부분의 여드름이 난 자리에 다시 또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같은 자리에 자꾸 재발하는 이유는 재발 부위의 피지선의 과다 발달, 여드름 염증으로 인한 모공부위나 피지선 배출구의 손상으로 피지가 더 잘 고일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경우, 재발부위의 림프순환 감소로 염증물질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는 경우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일일이 손으로 시술하는 미세침고주파요법을 얼굴의 모든 피지선에 시술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긴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자꾸 재발하는 부위에만 시술해도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비율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여드름 치료는 개개인별로 맞춰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의 상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 등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하는 게 맞으며 필요에 따라 몇 가지 치료법을 조합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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