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신경세포의 흥분으로 인해 간질 발작이 발생하는 뇌전증은 뇌신경의 불안정한 상태에 기인한다. 증후성 뇌전증의 경우는 종양이나 외상, 감염 등의 명확한 원인에 의해 뇌신경 세포가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 발생하는 경우이지만, 특발성 뇌전증의 경우는 명확한 원인을 찾아내기 어려워 병원에서도 치료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뇌는 뉴런이라 칭하는 신경 세포와 그 사이의 신경 전달 물질의 작용으로 인해 흥분과 이완이 조절 되는데 이러한 흥분과 이완을 조절하는 신경 중에 많은 부분이 자율신경에 해당한다.

즉, 크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눌 수 있는 자율신경은 뇌신경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흥분을 조절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율신경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경우는 뇌신경의 비정상적인 흥분이 일어나지 않지만 자율신경이 조화롭게 작동되지 않는 경우는 작은 자극에도 과도한 흥분이 발생하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신출한의원 수원점 이성용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자율신경의 불균형한 상태를 특발성 뇌전증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한의서에서 담(痰)과 열(熱), 심허(心虛) 등의 용어로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자율신경은 심리적인 부분에 의해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교감신경의 흥분을 유발하여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유발인자가 될 수 있다. 또한 자율신경의 기능은 사람의 체질마다 다른 양상으로 작동하는 경향이 있다.

뇌전증 환자의 경우 평소 교감신경이 만성적으로 흥분되어 있어 쉽게 교감신경이 간질 발작의 유발인자가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평소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지배적이라 몸이 지나치게 이완이 되어 있어서 교감신경이 작동하는 상황에서 뇌신경이 지나친 영향을 받아 간질 발작이 일어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성용 원장은 “뇌전증 환자의 경우 자율신경의 기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자율신경의 균형을 유지하는 힘이 약한 경향이 있다. 교감신경이 발달한 경우는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차분하게 하기 위한 명상이나 복식호흡 등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고, 부교감신경이 발달한 경우는 좀 더 활동을 많이 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등으로 심혈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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