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중 4명 응시 의향
직장인 39.4%도 "시험 볼 것"

올해 국가공무원 선발 인원이 36년 만에 최대치를 이를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최근 9급 공채시험에 역대 최대인 22만 8000여 명이 응시하는 등 공무원을 갈망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공직 취업문턱이 조금이나마 낮아지진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취업포털이 조사했더니 성인남녀 10명 중 4명은 올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saramin.co.kr)이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공무원 시험을 치를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4.1%였다. 대학생은 58.3%, 구직자는 51.4%가 응시 의향을 밝혔고 직장인도 39.4%가 응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시험 목표는 과반수인 68.4%(복수응답)가 9급이었으며 뒤이어 7급(23.1%), 기능직(10급, 10.2%), 경찰직(7.6%), 행정고시(5.3%), 소방직(4.4%) 등의 순이다.

지금까지 준비한 기간은 평균 8개월로 집계됐다. 시험 준비는 독학(47.6%)이나 온라인 강의(44%)로 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이밖에 사설 학원(4.7%), 스터디 그룹(0.7%) 등도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3시간씩 공부를 하며 수험 비용은 월 평균 31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이 되려는 이유는 역시 직업적 안정성이다. ‘안정된 직업을 희망해서’(82.7%, 복수응답)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이 ‘공무원 연금으로 노후가 보장돼서’(34.7%), ‘출산 후 경력단절 걱정이 없어서’(20%), ‘일반기업은 취업연령 부담이 커서’(19.8%), ‘일반기업에 맞춘 스펙을 준비하기 힘들어서’(14.2%), ‘일반기업은 들어가기 힘들어서’(13.1%) 등의 순이다.

공무원 시험 합격과 일반기업 취직 중에서는 ‘공무원 시험 합격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이 57.1%를 차지해, ‘일반기업 취직이 더 어렵다’(12%)는 답변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올해 구직자의 선호 업종을 조사했는데 역시 ‘공공기관·공기업’이 1순위였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구직자 469명에 대한 조사에서 구직자의 23.9%가 선호업종으로 ‘공공기관·공기업’을 택했고 다음이 제조업(22.4%), 서비스업(11.9%), 정보통신·IT(10.5%), 유통·무역업(9%), 건설업(9%), 교육기관(6%) 등의 순이다.

국내 30대 그룹사 입사선호도 조사에선 삼성(9.4%)이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LG(각 6%), GS·KT&G(각 5.3%) 등의 순이다. 외국계기업으로는 구글코리아(9.4%), 유한킴벌리(7.6%), BMW코리아(5.4%), 한국3M(4.7%), 한국존슨앤드존슨(4.4%) 등의 순으로 많이 거론됐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