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일부 요란한 울림에…자다 깬 주민들 119 문의 쇄도

‘우르르 쾅’, 20일 새벽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번개가 쳤다. 단순한 천둥번개 이상의 울림현상이 나타나 이에 놀란 주민들이 119에 문의전화를 하고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검색을 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대전 동구의 한 주택가에서는 번개가 내리치고 천둥소리가 들린 뒤 승용차 경보음이 울리기도 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20분을 전후해 대전 도심에서 ‘쾅 소리가 났다’는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소방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대전소방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53분경 ‘건물과 건물 사이에 불꽃이 일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번개와 천둥은 대기가 불안정해 발생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이 같은 천둥과 번개는 겨울철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패턴이다. 남서풍을 따라 난기가 대전·충남 쪽으로 들어오고 대기 상층에 한기가 유입되는 시점이 일치하는 바람에 대기불안정이 커져 천둥과 번개가 나타났다”며 “충남 서천부터 부여, 공주, 계룡, 대전 등 밴드형태로 번개와 천둥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날 대전지방기상청의 일기예보는 ‘서해 도서지역과 일부 서해안에 황사와 함께 해상에 돌풍과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충남 내륙 깊숙이 발생한 번개와 천둥을 예상 못 했던 시민들은 새벽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자연현상에 불안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최근 대전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맨홀 뚜껑이 폭발하기도 하는 등 시민들의 염려가 고조된 상황이었기에 파장은 적잖았다. 이날 발생한 천둥과 번개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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