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016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건강검사는 초중고생들의 신체발달 상황과 건강생활 실천정도(건강조사), 주요질환(건강검진)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신체발달 상황 및 건강조사는 초, 중, 고 전 학년 8만2,883명, 건강검진은 초1과 초4, 중1, 고1 2만7,671명 등 전국 765개 표본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남학생의 경우 초6, 중3 평균 키는 성장세를 보인 반면, 고3의 경우 평균 키가 약간 줄어들어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6년 검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초6 남학생의 경우 평균 키는 152.1cm로 2.1㎝가 커졌고, 중3 남학생도 170㎝로 1.3㎝ 커졌다. 반면, 고3남학생의 경우 173.5cm로 0.5㎝가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 초6은 152.1cm로 2.1cm 커졌으나 중3은 159.8cm로 0.2cm 작아졌으며, 고3은 10년 전에 비해 0.2cm 줄어들었다.

이는 성조숙증의 증가로 인해 2차 성징의 시기가 빨라지면서 급성장기가 빨리 나타나고 성장이 일찍 멈춰 초등학교 평균키는 커졌지만 최종 키는 작아지는 것이다. 특히 2차 성징의 시기가 더욱 빨라진 여학생의 경우 성장둔화가 중3 때부터 나타나는 것이 뒷받침한다.
 
성조숙증은 말 그대로 성호르몬 과잉으로 사춘기 증상이 정상보다 빨리 나타나는 증세다. 대개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오히려 키가 큰다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성조숙증은 아이의 정서적, 신체적 성장에 많은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성조숙증 환자는 또래보다 일찍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예민해져 짜증이 많아지거나 이성에 빨리 눈을 뜨게 돼 다양한 문제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자아이는 이른 초경으로 인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상담과 성교육뿐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해줘야 한다.

성조숙증을 앓을 때 여자아이는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거나 초경을 시작하는 등 2차 성징의 징후가 뚜렷하기 때문에 부모의 눈에 쉽게 띄고 따라서 병원도 빨리 찾을 수 있는 반면, 남자 아이들은 고환이 커지는 현상을 부모가 알아채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사춘기가 한창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 아이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머리에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서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를 머리에서 냄새가 나는지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급격하게 컸다면 병원을 찾아 성조숙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남자 아이의 키는 통상 두 돌이 지난 뒤부터는 사춘기가 될 때까지 매년 5~7cm 정도씩 일정하게 자라는데, 유아기를 막 벗어난 아이가 전년도에 크던 속도에 비해 갑자기 1cm 이상 더 자라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가 이미 사춘기에 들어섰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최근 개원가에서는 아이의 성조숙증 여부와 현재 뼈 나이, 최종 예상키 등을 확인하는 성장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 뼈 나이가 아직 어리다면 성장판이 닫히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는 뜻이므로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양을 높여주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다면 이는 머지 않아 성장판이 닫힌다는 뜻이므로 성장촉진 보다는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지연시켜주는 처방을 해야 한다.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 박기원 원장은 “아이의 키가 빨리 크고 있다면 잘 큰다고 좋아하기 전에 먼저 의료진의 진찰을 받은 후 체질이나 후천적인 상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호르몬의 분비 시기와 정도에 따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형 성장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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