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금성백조 등 건설사 6곳 최대 8000세대 공급 채비 나서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대전지역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에 대거 뛰어들 태세다. 특히 대전 서남부 지역인 도안신도시에서 6개 건설사가 최대 8000세대 규모의 신규아파트를 쏟아낼 것으로 보여 치열한 분양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도안신도시 내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건설사는 지역 업체인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주택 외에도 현대산업개발, 우미건설, 호반건설과 공기업인 대전도시공사 등 6곳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주택은 도안 17-1블록과 7블록에 각각 1000여 세대와 1100여 세대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행정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대전시는 현재 이들 회사가 제출한 건축심의를 검토 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달 7일 정도에 심의결과를 회사측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85㎡ 이하 중소형규모 아파트를 주 무기로 10월 전후 분양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호반건설도 지난 3월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도안 2블록과 17-2블록을 약 1865억 원에 매입해 대전시에 건축심의를 요청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 금강일보와 전화통화에서 “2개 필지 중 1개 필지를 먼저 개발해 올 하반기에 분양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과학벨트 입지 등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이 호조세를 보이자 2개 필지 1900여 세대를 동시에 분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도안 18블록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우미건설도 이미 ‘10월 분양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74∼84㎡ 중소형규모 아파트 1690세대를 건설할 예정”이라며 “관련 절차를 가능한 빨리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가장 늦게 도안신도시에 입성한 현대산업개발도 건축심의 신청을 위해 내부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4월말 도안 15블록 6만 6182㎡ 공동주택 건설용지를 LH로부터 약 940억 원에 매입하고 85㎡ 이하 중소형아파트 1000여 세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계획대로 관련절차가 진행되면 도안신도시 하반기 분양대전에서 ‘힐스테이트’ 브랜드도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도시공사는 최근 5블록 시공사로 계룡건설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전용면적 85㎡ 1224세대를 10월 분양시장에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 민간건설사가 대거 분양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이 있는 공사 물량이 비교우위에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의 과정에서 공급물량은 다소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안신도시 하반기 분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6개 건설사 모두 경쟁에 뛰어든다고 가정하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8000세대 이상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는 세종시와 과학벨트 효과 때문에 유성과 가까운 블록의 입지적 우세를 전망하지만, 신세계아울렛과 도시철도 2호선 효과를 보고 있는 가수원 축 입지여건 역시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흘러나온다. 결국 가격조건이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기존 아파트가격 상승이 신규분양가 산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업계가 자신들의 기대치를 분양가에 지나치게 반영할 경우, 도안신도시 신규아파트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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