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개발원 평가…전국 하위권 낙후
서천, 부여, 보령, 청양은 전국 상위 25%로 열악

충남의 전반적인 지역 보건의료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천, 부여, 보령, 청양 등 도내 일부 지역은 전국 상위 25%에 해당할 만큼 보건여건이 낙후돼 보건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공개한 2016년 ‘시도별 지역보건취약지역보고서’에 따르면 충남의 지역보건 취약지역 종합점수는 52.2점으로 17개 광역 지자체 중 11번째로 높았다.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지역보건 여건이 나쁘다는 뜻이다.

지역보건 여건이 가장 좋은 지역은 서울로 종합점수 39.7점을 받았으며 전남이 56.7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도내 시·군별로는 서천군의 지역보건 취약지역 종합점수가 57.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부여군(56.6점), 보령시(55.4점). 서천군(55.4점), 금산군(55.0점), 논산시(55.05)점, 예산군(53.6점), 태안군(53.5점), 공주시(53.2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서천, 부여, 보령, 청양 등 4개 지역은 전국 230개 시군구 중 종합점수가 높은 상위 25% 지역으로 꼽혔다.

보령시는 전국 중소도시 중 삼척시에 이어 2번째로 종합점수가 높아 지역보건여건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약지역 종합점수는 ‘지역 낙후성 점수’, ‘보건의료 취약성 점수’와 보조지표를 함께 고려하고, 평균은 50점, 표준편차는 10점으로 맞추는 방식으로 계산됐다.

충남의 지역낙후성 점수는 51.5점으로 전국 13번째로 높았으며 보건의료 취약성 점수도 50.7점으로 전국 11번째로 집계돼 보건의료여건이 전반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열악했다.

지역 낙후성 점수에는 인구밀도, 도서·벽지 수, 하수도 보급률, 1인당 소득세분 지방소득세, 재정자립도 등 핵심지표가, 보건의료 취약점 점수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비율, 중증장애인 등록자 비율, 인구당 일차진료 의사 수, 표준화 사망률 등 핵심지표가 각각 반영됐다.

실제 도내에서 종합점수가 가장 높은 서천군의 경우 하수도보급률이 49.6%로, 천안시(93.5%)의 절반가량에 그쳤으며 재정자립도는 가장 낮은 12.2%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8.9%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고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비율 역시 4.2%로 논산(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각각 보건 취약지역에 대한 다양한 공공보건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취약지역에 대한 정의와 기준이 미흡해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한 뒤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보다 효과적인 지역보건정책을 수립하고 새로운 지역보건사업을 설계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포=김혜동 기자 kh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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