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올랐던 인형뽑기방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최근 대전 동구에서 인형뽑기방을 오픈한 민 모(46) 씨는 “두 달 전만 해도 하루 매출이 20만 원을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반토막이 났다”며 “인형뽑기방 영업시간, 절도 등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돼 매출이 이대로 정체된다면 문을 닫아야 될 지도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중구에서 문을 연 김기영(가명) 씨 역시 “초기 투자비용이 다른 사업에 비해 비교적 적게 든다는 점 때문에 인형뽑기방을 개업했는데 과열된 업체 간 경쟁과 강화되는 경찰의 단속, 특히 최근 논란이 불거진 뽑기 확률 조작 문제 등이 겹치면서 수입이 줄어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인기 하락 요인은 뽑기 확률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거다. 기술이 아니라 확률 게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형뽑기방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인형뽑기를 즐겨했던 강지훈(28) 씨는 “친구들과 만나 번화가로 놀러나가면 호기심 반, 성취감 반으로 늘 인형뽑기를 하곤 했는데 얼마 전 인형뽑기 기계가 30번에 1번 정도의 확률로 인형이 뽑히도록 조작해놨다는 사실을 접하고선 사기를 당하고 있는 것 같아 끊었다”고 말했다.

인형뽑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인형만을 뽑는 단조로운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상품을 더해 손님의 이목을 끄는 매장도 나타나고 있다. 인형뽑기 기계는 물론 캔들, 인기 캐릭터가 박힌 학용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진열해 판매하면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인형뽑기방에 손님들이 몰린다는 소문과 최근 인형뽑기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이 커져 손님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들을 더러 접했다”며 “인형뽑기만으로는 매출을 충당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우리 매장에선 여러 상품을 더해 상황을 타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