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고심 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구속영장 카드를 빼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에 이어 구속영장까지 청구되면서 굴곡진 인생사에 또 한 번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를 두고 27일 누리꾼들은 한바탕 격론을 펼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필귀정”vs“불구속 수사가 마땅”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누리꾼들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 분위기 일색이었다. 누리꾼들은 “박근혜 구속 영장 청구는 사필귀정이다. 박근혜의 공범과 종범들이 모두 구속됐는데 본인이 구속되지 않는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는다”,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영장 청구 소식에 반색했다. 그러나 검찰의 부당한 구속이라며 반발하고 이들도 있었다. 아직 명확한 잘못이 밝혀진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들은 “한 나라의 수장이 떠난 것도 억울한데 구속영장 청구는 두 번 죽이는 정치적 행태다”, “일반 사범도 도주 우려가 없으면 불구속 수사가 마땅한데 하물며 죄가 밝혀지지도 않은 일국의 대통령을 구속하다니 이런 경우가 어딨냐”며 격분하기도 했다.

◆법원으로 떠난 박 전 대통령의 운명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로 결정된다. 법과 원칙만 보면 법원의 영장 청구는 당연하다는 게 다수 누리꾼들의 생각이다. 누리꾼들은 “제 정신이 박힌 법원이라면 당연히 구속 아니냐?”,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함을 배울 수 있도록 판결 내려주십시오”, “구속 안 되면 난 이민 간다. 진짜다”라며 법원의 영장 발부를 촉구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누구에게 잘 보여서 다음 정권에 한 자리하려고 마음먹었나 보네”, “법원 판결이 아니라 언론이 여론몰이해서 검찰도 눈치보다 구속시킨 거 아냐?”, “검찰도 썩었구나, 어디 안 썩은 곳이 없네”라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비난하는 댓글도 만만치 않았다.

◆마지막은 우병우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이제 마지막 한 사람만 남는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다. 누리꾼들은 “이번에 소환하면 창문 블라인드 모두 까라. 어떤 자세로 조사하고 조사 받는지 국민에게 모두 밝혀야 한다”, “법꾸라지 우병우까지 구속시켜야 이 모든 사건이 풀린다”, “정말 사악함의 절정이다. 이제 네 차례다. 우병우!”라며 그 동안 법망을 피해 다닌 우병우 전 수석이 이번엔 어떤 결말을 맺을지 다소 과격하게 궁금해 하는 분위기다.

◆때 아닌 사면 논쟁

아직 논하기엔 시기상조지만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끝나기도 전에 박 전 대통령 사면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을 감안해 사면하는 것이 국민 통합을 할 수 있는 길”, “중죄도 아닌 데 감옥에 전직 대통령 오래 있는 게 국익에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라고 국익과 나라를 위해 구속 시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고 하는 반면 다수의 누리꾼들은 “사면 같은 소리 하네. 이렇게 큰 상처를 준 사람에게 사면은 절대 안 돼”, “대선주자들은 박근혜 사면 금지 공약을 걸어야 한다”는 등 사면에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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