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식당 폐업률 역대최고
자신만의 색깔 입혀 매출 상승

프랜차이즈 식당 폐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이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가맹사업거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폐업한 프랜차이즈 식당 수는 전년(1만 1158개) 대비 18.7% 늘어난 1만 3241개다. 하루 평균 36개 식당이 문을 닫은 셈이다. 새로 문을 연 프랜차이즈 식당은 2만 2536곳으로 전년 대비(2만 4616곳) 9.2% 감소했다.

대전 동구에서 5년째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 씨는 “우리 점포의 경우 본사에서 직접 지정한 식재료만 구매해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어 가맹비 등 특별히 떼어가는 비용이 없다“면서도 “인건비, 식자재값, 4대보험료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매출은 정체돼 있어 개인 식당으로 바꿀지 고민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문어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늘리기’ 전략으로 프랜차이즈 식당 사이에는 치킨게임도 벌어지고 있다. 박 씨는 “같은 회사의 프랜차이즈 식당이 한 건물에 또는 주변에 들어오지 못하는 게 원칙인데 같은 업종의 다른 브랜드 프랜차이즈 식당이 한 건물에 들어서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어 “프랜차이즈 식당은 개인 식당보다 음식 노하우를 빠르게 얻을 수 있고 홍보 면에서 이점이 있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돈만 가지고 프랜차이즈 식당을 시작하다보니 폐업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식당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식당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지만 가맹본부와의 관계, 브랜드 이미지 등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승부를 거는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거다. 최근 대전 동구 대동에 가족과 함께 개인 식당을 오픈한 정다한(22) 씨는 “지난 2년간 프랜차이즈 식당 주방에서 일을 하며 프랜차이즈 식당을 차릴지 개인 식당을 할지 고민했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의 구속이 아닌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 내고 우리 식당만의 이색적인 운영 방식을 통해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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