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택 인허가 실적 급감…당분간 공급조절 들어갈 듯

과잉공급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던 세종에 공급 조절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주택 인허가 실적과 주택 분양(승인) 실적이 최근 2년 중 낮았고 착공실적 역시 올해 들어 급격하게 하락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종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30건, 주택 분양(승인) 실적은 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주택착공 실적은 27건으로 전월(24건)보다 소폭 상승한데 그쳤고 주택 착공 실적은 27건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주택 인허가는 지난해 1월 30건 이후 최저치고 주택 분양(승인)은 지난해 3월 이후 0건을 찍은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착공 실적은 지난해 평균 월간 1010건, 최저치는 38건이었지만 올해 들어선 두 달 연속 30건 미만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주요 실적이 크게 하락한 건 과잉공급으로 세종의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종은 올해 들어 매매가와 전세가가 계속 하락 중으로 매매가는 이달 셋째 주 들어 처음으로 전주보다 0.02% 상승했지만 전세가는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달 셋째 주 전세가 변동률은 -0.68%를 기록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태에서 주택이 더 들어서면 하락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조기 대선으로 세종에 아파트 매매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의 세종 관련 공약과 부동산 정책에 따라 주택 공급이 재개되겠지만 당분간은 자체적인 공급 조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잉공급은 계속 지적돼 왔고 당장 내달 세종 출범 이후 월간 최대 물량인 6000세대에 육박하는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분양 물량은 올해 총 5913세대가 일정을 확정지은 상태이기 때문에 섣불리 주택 분양과 착공을 허가내긴 힘든 상황이다. 주택 수요도 예년만 못하다. 전국적으로 가계부채 등을 옥죄기 위해 부동산규제까지 강화됐고 여기에 세종에선 최근 중앙기관 이전도 마무리된 상태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예비 분양자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건설사에게도 작용할 공산이 크다. 세종은 내달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 성적과 대선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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