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 해체와 결혼기피, 저출산 등의 사회구조와 책임의식이 변화되면서 올바른 유아 양육의 간접적 경험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미혼모 증가와 더불어 혼외출생아 수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며 아동학대와 성폭행 등 사회적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사전 예방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해결책으로 선택했다. 현재 부모가 아닌 미래 부모가 돼 살아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말이다.

3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청소년을 위한 좋은 부모 되기 교육은 올해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내년엔 고등학교 전면 시행과 중학교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 오는 2019년엔 전국 고등학교로 확산시키고 중학교 시범학교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청소년 대상 생애주기별 부모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아동학대 예방 차원에서의 올바른 가정 가치 확립에 대한 사회적 요구, 청소년의 부모 공감대 확대를 통한 가족 건강성 확보 등을 목적으로 둔다.

시교육청은 목원대학교와 정책 연구를 통해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앞서 관내 고등학교 교사 189명, 학생 1766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을 위한 예비부모교육 인식 및 요구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교사와 학생 모두 청소년에게 예비부모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항목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델파이 전문가를 구성, 진행한 1·2차 조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13가지의 주요 학습주제로 구성하고 수업운영을 위한 17개 학습차시 구성의 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마련된 교육과정은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나’와 ‘타인’ 이해하기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나와 타인의 관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올바른 성(性) 차이와 문화를 인식, 이성 교제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부모됨’ 바로알기는 결혼을 통해 가족을 형성하며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부모로서 갖춰야 할 지식, 기능, 태도를 올바르게 알 수 있도록 이뤄졌다. ‘좋은 부모’ 되기는 궁극적으로 좋은 부모 되기의 성장과정으로서 미래 자녀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삶의 모습, 행동, 역할, 성찰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임민수 교육정책과장은 “청소년 비행 예방 및 자기 가정 이해와 적응 지원으로 긍정적인 가족 문화 조성, 가족원 간 배려와 돌봄을 실천할 수 있는 관계형성 능력과 실천적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자기주도적인 삶과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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