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전국 고등학교 절반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5~19세 학생들이 집단 결핵감염 위험에 노출되자 정부가 선제적인 예방에 나섰다. 교육부는 내달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잠복결핵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교육부는 올해 4월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 52만여명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 검진 및 관리 사업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정부가 잠복결핵검진 사업을 본격 실시하기로 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결핵 발생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다. 조기에 환자들을 발견해야 빠르게 치료할 수 있고 학교 내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연령대별 결핵환자는 10∼14세가 102명으로 10만 명당 4.2명, 15∼19세는 750명 10만 명당 23.5명이다.

지난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결핵환자 발생이 보고된 고교는 1093개교, 1166명으로 전국 2300여개 고등학교의 절반 수준인 4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학생이 2주 이상 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결핵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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