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대 <서울주재>
대선 1년여를 남겨두고 여야 대권주자들이 잇따라 세 규합에 나서고 있으나 충청권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국가미래연구원’이 다음달 공식 출범할 예정이고, 지난 2일 발족한 친이계의 ‘대통합국민연대’와 ‘선진통일연합’도 6일 창립대회를 여는 등 보수진영측의 대권주자들의 지원을 위한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진보진영측도 대선 승리를 위한 세력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조만간 싱크탱크인 ‘통합연대’를 결성할 예정이고, 앞서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통합과 연대, 실천으로 여는 국민시대(국민시대)’를 발족해 놓은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인사들은 편승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경우 한나라당내 입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고, 5선의 강창희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며 일단 `곁불쬐기`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 두 번이나 도전했던 이인제 무소속 의원 역시 이회창 전 대표의 ‘충청 대통합’이라는 정치 세력화 기치아래 최근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상황이어서 대권가도의 길은 험난한 상황이다.

또 충청 대표 인물로 거론되었던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역시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이후 심 대표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충청 대표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린 안희정 충남지사는 도지사 재선을 위해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아직은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는 서 있지 못한 듯 하다.

충청 대표 인물 중 한 명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충청도 대표 인물로 충청권 대권주자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진보진영 야권 연대의 힘에 ‘보수진영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2~5%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충청권 새판짜기를 위한 몸부림으로 ‘충청권 대통합’의 기치를 들고 나오며 선진당 대표직도 과감하게 던졌다.

이같은 움직임에 심 대표와 이인제 의원은 서로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충청권 대통합의 `눈치보기`에 들어간 듯 하다. 충청권 잠룡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야 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충청권에서도 대권을 잡아봐야 한다는데는 지역민과 출향인들의 바람이 간절한 가운데 잠룡들이 각자의 정치적 계산으로 또다시 충청 대권주자를 내놓지 못하고 관망자로 남는 것 아닌 지 우려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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