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인권유린 논란을 빚고 있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화제에 올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정상회담을 갖고 엘시시 정부의 정통성을 사실상 인정해주는 모양새를 취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군부 출신으로 지난 2013년 7월 쿠테타를 일으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았다. 이후 무르시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에게 사형이 선고되는 등 공권력 남용이 이어져 논란이 됐다.

지난해는 저명한 인권단체에 대해서 일방적인 폐쇄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는 엘시시 대통령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2014년부터 그와 회담을 거부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반대되는 행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엘시시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양국간 협력 강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테러단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엘시시 대통령의 매우 강력한 편이라는데 어떠한 의심도 없음을 모든 이들이 알기를 바란다”며 “그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멋진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집트와 이집트 국민의 강력한 편”이라고 한 뒤 엘시시 대통령을 가리키며 “당신은 미국과 나의 위대한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정상회담 직전 미-이집트 정상이 인권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미국 방문 기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메티스 국방장관,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과도 회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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