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672세대·충북 2613세대 분양…대선공약 거론 세종 분양성적 관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분양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봄 분양시즌을 맞았지만 징검다리 연휴가 있는 내달 첫째 주와 대선이 있는 둘째 주 등을 피해 이달 중 일정을 마무리하려는 곳들과 아예 대선 이후로 일정을 늦추는 곳들로 양분되고 있다. 충청권에선 세종과 충북에서 이주 분양에 나서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6개 지역에서 8개 아파트가 분양에 들어간다. 이 중 절반 이상인 5개 아파트가 세종과 충북에서 견본주택을 연다. 세종에선 3-3생활권 H3, H4블록 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 672세대가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다. 충북에선 호암두진하트리움, 호암지구우미린에듀시티, 충주호암힐데스하임 등 총 2613세대가 동시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대선을 피해 분양을 앞당기거나 대선 이후로 일정을 연기한 상황에서 세종과 충북지역에 뛰어든 건설사들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달 하순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14개 단지 8686세대로 이달 상순인 8278세대 대비 약 5%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2408세대보단 30%나 줄어든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 눈길을 끈다. 세종의 경우 비록 대선이란 악재가 있지만 세종이란 특수성 때문에 분양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각 당 대선 후보들이 세종시 관련 공약을 내걸고 있어 분양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세종 내에선 아파트 수요가 없어 해당지역이 아닌 기타지역에서 청약이 마감될 확률이 높아 전국에서 청약자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에서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는 모두 충주에서 진행되는데 각 건설사의 동시분양이란 점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대규모 단지를 형성해 위험을 분담할 수 있는 컨소시엄의 장점이 있어 대선 일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충주에서 10년 만에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여서 그동안 쌓였던 수요가 몰릴 경우 분양에 성공할 수도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이주부터 대선 후보들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돼 이 시기에 분양을 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하지만 세종은 오히려 이를 이용한 홍보가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충주 역시 오랜만에 아파트가 분양돼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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