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중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겨우내 잠들어 있던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산과 들에는 꽃들이 만발하기 시작하는 요즘은 그야말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봄이 되면서 사람들은 거리로 나온다. 따뜻한 햇볕을 즐기고 상쾌한 바람과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과 함께 봄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 거리를 걷다 보면 새롭게 돋아나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지만 시내 거리에는 어김없이 새봄에도 불구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재활용품이다. 버스승강장 옆 쓰레기통에 올려져 있는 종이컵과 점포에서 내놓는 포장지, 비닐봉지 등이 배출돼 있는 것들이 바로 오늘 필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주인공들이다.

그럼 재활용이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집에서 내놓는 재활용품이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수려한 금수강산을 가지고는 있지만 예로부터 천연자원과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에너지 수입 국가다. 현대사회는 대량생산과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사회로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극복해야 할 문제로는 안보뿐만 아니라 환경, 자원, 에너지 문제이며 현재와 같은 사회체계에서는 극복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생산, 소비, 처분에 이르는 전과정에 있어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불가피하게 발생된 사용이 불가능한 폐기물과 사용이 가능한 폐기물로 구분하여 처리하는 것이다.

자원순환의 패러다임은 시대 상황에 맞춰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하게 폐기하는 것이 처리 방법이었으나 이제는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에너지 고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부족한 자원의 선순환 구조와 이를 뒷받침할 선진화된 의식전환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가 할 일은 자원 재활용정책이라는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를 뒤로하고, 각자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모든 것은 나 자신부터 이러한 일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필자는 매달 중구청 환경요원들과 함께 직접 재활용품을 처리하고 최근에는 대형폐기물 처리작업도 하고 있다. 재활용품 처리를 하며 느낀 것은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宬)이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이 글귀가 자원순환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한자성어라고 생각한다. 자원순환의 시발점도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정에서는 쓰고 버려지는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여 쓰레기를 줄이고, 점포에서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 접시와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가정에서 시작해 이웃과 함께하고 사회로 확산될 때 최종적으로 자원순환 사회가 이루어 질 것이며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미관과 환경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많은 시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정부의 종량제 정책에 따라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남몰래 또는 남이 안 보는 사이 쓰레기나 재활용품을 무단 배출하여 사용 가능한 물품을 그냥 쓰레기로 처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 환경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할 때다.

정부의 홍보와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민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기대성과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시민들 스스로 실천하고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여 앞으로는 더욱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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