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에 위험신호가 감지됐다. 사회·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주택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 N포 세대는 그 심각성이 더했다. 어쩌면 3·5포의 협의의 개념에서 ‘N’이란 광위의 개념으로 확장되면서 자신을 둘러싼 울타리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도 낳는 실정이다.

20일 보건당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주요 17개 정신질환에 대해 조사된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5.4%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꼽은 카드가 신체건강에 위협을 주고 있어 심각성을 야기시킨다는 점이다. 남성은 알코올·니코틴 사용장애 평생 유병율이 여성보다 각각 3·7배 높았으며 20대 초반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미취업층에서 우울증이 증가됐고 여성의 경우 최근 혼술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알코올의존자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면이 있어 혼술문화 확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역의 경우 같은 맥락에서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었지만 신체 건강 활동율은 높아 비만율은 양호한 아이러니한 결과가 도출됐다. 의료계에선 신체균형이 불안정할 때 우울감이 찾아오기 때문에 운동 및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면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우울감이 높은 건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대전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금연과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한 사람을 통칭하는 건강생활실천율은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또 고혈압·당뇨 진단 경험자(30세 이상)의 건강생활실천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과 마찬가지로 건강생활실천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세종은 흡연율과 고위험음주율이 가장 낮았다. 여기에 현재 흡연자의 금연시도율 역시 세종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비만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만성질환과 관련된 지역민의 건강생활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충남은 지역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공주는 건강생활실천율 상위 10순위에 기록됐으며 당진은 하위 10순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적으론 2008년 대비 체중조절 시도율이 가장 높았지만 서산과 태안은 우울증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구분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우울증을 조기에 인지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알코올 예방, 금연 지원 사업 등 정신건강서비스 강화, 정신과 치료에 대한사회적 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정책수립과 함께 술과 담배에 의존하지 말고 건강한 해소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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