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유의 ‘증도가자 추정 금속활자’ 감정서(이하 유물감정서)에 이름이 기재됐던 한 교수가 ‘당시 감정이나 감정서 작성에 참여하지 않았고 서명이나 날인 사용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구입했던 활자의 ‘유물감정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드러났다는 점에서다. <본보 4월 14일자 1면·6면, 3월 2일자 6면, 1월 2일자 6면 보도, 2016년 12월 30일·27일·7일·9일자 6면 보도>

청주고인쇄박물관 등에 따르면 박물관이 소장한 금속활자는 지난 2010년에 고인쇄박물관의 금속활자 복원사업 의뢰를 받은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연구자료로 구입했다가 연구가 종료된 다음 박물관에 전달했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당시 금속활자를 구입 후 ‘증도가자가 진품이라는 내용과 산정한 가격’ 등을 기재한 감정서 사본을 청주고인쇄 박물관에 제출했다. 관련 감정서 사본에는 연구용역 당시 산학협력단을 이끈 A 교수 외에 다른 2명의 교수의 ‘서명이나 날인’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감정서 사본에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파악된 교수가 해당 활자의 감정이나 감정서 작성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감정서의 위조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감정서 사본에 이름이 기재돼 있는 B 교수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감정에 참여하지 않았고 (감정서에 서명이나 날인을 넣는 것을) 내가 허락하지 않았다. 진위여부를 떠나서 반대했다”며 “경찰에게 ‘(감정서에 적힌 것은) 내 것이 아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고인쇄박물관이 발주한 조선시대 금속활자복원사업 연구용역을 맡은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연구자료로 구입했던 고인쇄박물관 소유 금속활자는 지난 2015년 위조 가능성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그 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증도가자 추정 금속활자 7점은 위조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려 증도가자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은 깊어졌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015년경부터 박물관이 소유하고 있던 증도가자 추정 금속활자 7점의 입수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감정서 위조 여부 등)관련 사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 수사를 진행 중이다”는 입장이다.

고인쇄박물관 측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실제로 감정서 위조 등의 사실이 확인되면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유물감정서는 당시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활자를 구입하는 비용을 지출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며 “위조여부에 의혹 대해 대전청 수사상황 결과를 보면서 검토해 결과가 확실하게 드러나게 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다. 증도가자 구입비 등에 대한 환수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본보는 당시 경북대 산학협력단을 이끈 A 교수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