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국가연구기관에 대학원 기능을 부여해 국가 전략 분야의 고급 R&D 석·박사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이다. 최근 UST는 교육 시스템을 개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유연성과 전문성을 살린 교육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핵심이라고 판단한 거다.

◆ 스쿨제도 신설·운영
이를 위해 올해부터 ‘스쿨(School)제’를 신설해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쿨이란, UST의 캠퍼스인 각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학사 운영에 필요한 교육 역량(교원·학생·전공 관리 등)을 대학본부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으로 갖춘 뒤 인증을 받으면 캠퍼스에 설치할 수 있는 특수 교육조직이다. 스쿨 인증을 받은 캠퍼스는 특화 연구 분야에 교육 역량을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특화분야 중심의 전공 운영, 교원 임용기준 강화,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교육과정 운영, 전문교육조직 운영을 위한 스쿨전담부서 설치, UST 재학생 처우의 연구원 수준 개선 등 자율·책임 기반의 학사운영이 가능해지는 거다.

현재까지 스쿨 인증을 받은 캠퍼스는 4곳(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다. 스쿨 인증을 받은 캠퍼스 소속 학생들은 졸업 시 UST 총장과 출연(연) 캠퍼스 기관장 양측으로부터 학위를 수여받게 된다. 문길주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고도의 지능정보사회로 교육시스템 변화와 새로운 인재상이 중요하다”며 “UST는 스쿨제를 통해 교육 시스템을 혁신해 4차 산업혁명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UST는 이번 스쿨 인증을 시작으로 전 캠퍼스의 스쿨 전환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구와 교육을 하나로, 국가연구소대학

UST는 미래창조과학부 직할 교육기관으로 대전에 대학본부가 있다. UST의 캠퍼스는 32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서울·경기 지역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극지연구소(KOPRI) 등 8곳, 대전·충청 지역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22곳, 경남 지역에 한국전기연구원(KERI) 등 2곳이 있다.

UST는 일반 대학은 물론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들과도 차별화된 ‘정부출연연구기관 현장 R&D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독일의 막스플랑크국제연구학교(IMPRS), 일본의 총합연구대학원대학(SOKENDAI), 중국의 중국과학원대학교(UCAS) 등과 유사한 모델로 국가 연구기관에 교육기능을 부여해 각 분야 최고 수준의 R&D 인재를 양성하는 연구와 교육의 통합 모델이다.

교수 1명에 학생이 다수인 타 대학과는 달리, UST는 소수의 학생이 자신의 지도교수 외에도 캠퍼스 내 분야별 국내 최고 수준의 박사 연구원들과 수시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연구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특징으로 지도교수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가들과 멘토-멘티의 관계를 맺으며 연구자로 성장하는 배경이 된다.

UST는 학생들이 학업과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재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과 매달 국내 최고 수준의 연수장려금(박사과정 160만 원, 석사과정 120만 원 이상)을 지급한다. 우수학생에게는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최대 3개월까지의 연수 활동 기회와 소요비용 일체를 지원한다.

이러한 우수한 교육 환경 덕분에 UST 학생들은 뛰어난 연구성과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졸업한 최혜경 박사(한국기계연구원 캠퍼스, 나노메카트로닉스)는 재학 중 세계적인 화학분야 학술지인 미국 화학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등에 1저자로 참여한 논문 4편을 게재하는 등 학위기간 중 15편의 SCI급 논문을 게재했고 특허 4건을 등록·출원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UST 졸업생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초과학연구원(IBS),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연을 비롯해 한국방송공사(KBS) 등 공공기관 연구소, 삼성종합기술원, LG전자, KT, 한화 등 대기업 연구직군에 정규 취직하는 등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아리운자야 바트게렐(Ariunzaya Batgerel) 박사(ETRI 캠퍼스, 이동통신 및 디지털방송공학)는 졸업 후 본국인 몽골의 몽골과학기술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또 장혜윤 박사(KIST 캠퍼스, 의공학)는 미국 3대 암 센터인 하버드 다나파버 연구소에 박사후연구원(Post-Doc)으로 임용되는 등 UST 졸업생들은 세계 각 분야의 핵심인재로 활동하고 있다.

UST는 200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올해 전기 현재까지 박사 523명, 석사 1142명으로 총 1665명의 석·박사 인재를 배출했는데 이 중 약 26.7%인 444명은 외국인 학생들이다. 2004년 개교 첫해 73명이던 재학생 수는 올해 전기 현재 박사과정 186명, 석·박사 통합과정 412명, 석사과정 295명 등 총 893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들은 32개 출연연(캠퍼스)에서 학생이자 참여연구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료제공=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정리=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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