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치킨에 라면까지 인상…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도 올라

5월 황금연휴가 시작됐지만 들뜬 마음 못지않게 장바구니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치킨, 삼겹살 등 나들이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까지 상승하면서 서민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1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대전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500g 값은 1만 8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9800원에 비해 10.2% 상승했다. 계란값은 더 올랐다. 특란 10개 기준 3080원으로 지난해 2580원에 비해 19.4%나 올랐다.

이달부터 라면, 치킨 값도 인상된다. 삼양식품 삼양라면 가격은 기존 760원에서 810원으로 50원(6.5%) 올랐다. 불닭볶음면(5%), 맛있는라면(5%), 나가사끼짬뽕(5%), 간짬뽕(5%), 짜짜로니(5.9%) 등 주요 제품 가격도 50원씩 오른다. 주요 브랜드 가격은 평균 5.4% 인상된다. 업계 1위인 농심은 이미 지난해 말 신라면과 너구리 등 12개 라면 상품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오뚜기와 팔도 등은 아직 라면값 인상 계획이 없지만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논란이 일었던 치킨 값은 BBQ의 가격 인상을 기점으로 도미노처럼 오를 것으로 보인다. BBQ는 이달 중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할 계획이다.

공공요금도 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도시가스요금 원료비연동제에 따라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3.1% 인상했다. 도시가스 사용 가구의 월평균 가스요금은 현행 3만 5137원에서 3만 5757원으로 620원 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을 증명하듯 지난달 소비자 물가도 2.2%를 기록, 4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 물가와 외식비 상승 등으로 생활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봄이 되면서 살아나던 소비심리가 물가 인상으로 또다시 위축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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