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용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엔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성년의날(15일), 부부의날(21일) 등 가족을 위한 날로 꾸며졌다. 우리는 이 달을 맞이하며 가족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진심으로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절실히 기원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 가족을 이야기하면 왠지 무거운 사회분위기가 떠오른다.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문제 중 가장 무섭게 대두되는 것이 고부갈등, 부부갈등, 아동학대, 가정폭력, 노인문제 등이다. 효를 가장 중시한 우리의 전통에 정면으로 배제되며 가장 우리에게 아픈 문제고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막연하다. 사회에서는 이런 심각한 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정책들을 개발하고 시행하나 일시적 문제감소는 있을지언정 근본적 해결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앞서 말한 가족문제와 그 가족이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

가족 중에서 가정의 행복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인 본인이다. 아버지라는 구성원은 일에 쫓겨 가족을 돌아볼 새 없이 정신없이 살아왔지만 어느 날 보면 가정과 사회 그 어느 곳에도 편히 마음 둘 곳이 없다. 가족들과 대화를 해보려고 하지만 받아주는 사람이 없고 없음으로 가족 일탈을 행한다. 엄마는 가정의 뒷바라지로 일생을 몸 바치지만 가족 구성원들은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모든 책임을 엄마라는 구성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결국 엄마는 나빠진 건강과 인생의 회의감을 느끼고 스스로 무너지기도 한다. 자식은 부모가 자기에게 무관심하다고 하고 혹은 참견이 심하다고 하며 가족 구성원에서 뛰쳐나가려고 한다. 결국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자기 보다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 의해 우리 가족은 망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가족 구성원간에 문제는 서로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유하지 못하고 문제가 커졌을 때 그 책임을 가지고 상호 간 큰 싸움으로 번지고 그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된다. 부모는 가정의 리더로서 자각을 해야 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관심과 불만, 그들의 욕구 등을 알고자 하고 그것을 해결해주고자 노력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본보기다. 부모가 성실하면 자녀도 성실하고 부모를 존경하나 게으른 부모에게는 게으른 자녀가 있게 마련이며 자녀는 부모를 원망한다. 자녀들도 부모가 원하면 같이 대화를 하고 부모의 입장도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족 구성원 모두는 서로 접촉하고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도 같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라 ‘내가 말 안 해도 알겠지?’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인의 판단에 불과하다. 가족이지만 이야기하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가족의 감정을 이해했다면 그것에 대한 표시나 대응이 실천에 옮겨져야 한다.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표현이 마음보다 더 중요하다. 서로 희로애락을 같이 느껴 우리의 가정은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에게 쉼과 행복을 주는 유일한 곳이 될 수 있으며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정은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이며 희망봉이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랑과 감사라는 말이 마음에서 말로 절로 표현돼야 한다. 진정 이 아름다운 날들을 우리 삶에서 기쁘게 즐기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부모됨과 자녀됨, 가족의 진정한 사랑, 부부의 의미, 가족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고 마음에 담는 소중한 시간으로 채워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리고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 유일한 내편인 가족이 있음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가족구성원들의 소중함을 알 때 가장 행복한 가정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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